관리에서 성장으로···이재용표 '뉴 삼성'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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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에서 성장으로···이재용표 '뉴 삼성' 본격 시동

뉴스웨이 2026-06-18 12:4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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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서면서 이재용 회장 체제의 '뉴 삼성' 구상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전환(AX)과 반도체 경쟁력 회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삼성의 경영 무게중심이 위기 관리에서 성장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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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

이재용 회장 체제의 '뉴 삼성' 구상이 본격 실행 단계 진입 평가

경영 무게중심이 위기 관리에서 성장 전략으로 이동

숫자 읽기

삼성 총수 일가 올해 약 12조원 규모 상속세 납부 완료

삼성전자 지난해 말 기준 100조원 이상 순현금 보유

2021년부터 5년에 걸친 국내 최대 규모 상속세 납부 일정 마무리

AI 혁신 전략

삼성, 전사적 AI 혁신과 조직 체질 개선에 속도

DX 부문, 생성형 AI 활용 확대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추진

업무 방식과 제품 개발, 생산 시스템 전반에 AI 접목 본격화

반도체·사업 구조 변화

DS 부문,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등 차세대 제품 경쟁력 점검

파운드리 사업, TSMC와 점유율 격차 속 미국 텍사스 공장 가동 및 신규 고객 확보 주목

중국 TV·가전 사업 일부 정리, 프리미엄 제품·서비스 중심으로 전환

향후 전망

AI, 반도체,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산업 투자 확대 기대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및 글로벌 협력 사례 증가 가능성

상속세 납부 종료와 경영 불확실성 완화로 성장 전략 본격화

향후 2~3년이 '뉴 삼성' 성패 가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주목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디바이스경험(DX)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하반기 사업 방향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DX 부문은 노태문 사장 주재로 지난 16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날 전사 전략회의를 연다. DS 부문은 전영현 부회장 주재로 별도 회의를 열고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 전략을 점검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정례 회의다. 다만 올해 회의는 그룹 전반의 AI 혁신 전략과 미래 사업 재편 방안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예년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는 이번 회의를 단순한 반기 사업 점검이 아닌 이재용 회장이 구상해온 '뉴 삼성'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법 리스크 부담을 상당 부분 털어낸 데 이어 올해 초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 절차까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불확실성 관리에 집중했던 삼성의 경영 기조가 성장과 투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 총수 일가는 올해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완료했다.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의 상속세 납부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오너 일가의 재무적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 없이 배당과 금융 조달 등을 통해 상속세를 완납하면서 경영권 안정성과 지배력 유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삼성이 추진하는 전사적 AI 혁신 전략과도 맞물린다. 삼성은 사장단 차원의 AI 비전 공유와 조직 혁신 작업을 병행하며 AI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무 방식은 물론 제품 개발과 생산 시스템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대전환 작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DX 부문은 생성형 AI 활용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임직원들에게 챗GPT와 제미나이 등 외부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한 데 이어 개발·마케팅·고객 서비스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수요 둔화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구조 재편도 병행되고 있다. 중국 TV·가전 사업 일부를 정리하고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수장을 교체한 것 역시 하드웨어 중심 사업 구조를 플랫폼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역시 하반기 반등의 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HBM4와 HBM4E 등 차세대 제품의 경쟁력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영현 부회장이 엔비디아 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글로벌 고객 확대와 공급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가동과 신규 고객 확보 여부가 경쟁력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모두 갖춘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향후 투자와 인수합병(M&A) 가능성으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반도체는 물론 로봇, 전장,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실제 삼성은 최근 미국 유전자 분석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AI와 로봇, 차세대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 역시 그동안 AI, 바이오, 로봇, 전장 등을 삼성의 미래 성장 축으로 꾸준히 제시해왔다. 재계에서는 상속세 납부 종료와 경영 불확실성 완화가 맞물리면서 미래 사업 투자와 대형 M&A 추진에도 이전보다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성장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혜와 전사적 AI 전환 효과가 맞물릴 경우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결국 하반기 삼성의 관전 포인트는 AI 혁신과 반도체 경쟁력 회복, 그리고 미래 사업 투자 확대가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수년간 이어진 상속과 경영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옅어진 가운데, 이제 시장은 이재용 회장 체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삼성이 안정적인 경영 체계 구축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AI와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분위기"라며 "향후 2~3년이 '뉴 삼성'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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