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이 멀티홈런 활약을 펼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나성범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10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나성범의 멀티홈런 경기는 2025년 3월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49일 만이다.
나성범은 KIA가 1-0으로 앞선 3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과거 NC 다이노스,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LG 선발 장현식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KIA가 2-2로 맞선 8회말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나성범은 또 한 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나성범은 LG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의 2구째 158km/h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9회초 2실점한 KIA는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5-4 승리와 함께 2연패를 끊었다. KIA로서는 나성범의 쐐기포가 터지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포함해 2개의 홈런으로 팀 공격을 확실하게 이끌어줬다"며 나성범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멀티홈런을 언제 쳤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든지 홈런은 좋은 것 같고, 또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리오스를) 분석했을 때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걸 알고 있었고 변화구도 빠르더라.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때 투구하는 영상을 보니까 그냥 변화구에 헛스윙해도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도영의 적시타 때) (김)호령이가 조언을 해준 건 없었다. 하이파이브를 한 뒤 바로 들어갔다. 악지르고 들어가더라"며 "앞에서 (김)도영이가 적시타를 쳐주면서 팀이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갔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뒷이야기도 있었다. 나성범은 "원래 쓰던 배팅장갑이 있는데, 손바닥을 보니까 약간 찢어지려고 하더라. 그래서 이걸 바꿀지 고민했는데, 도영이의 타석에서 (초구에) 볼이 들어왔다. 만약 결과가 나왔다면 급하게 나갔을 것"이라며 "첫 타석 이후에도 배팅장갑이 찢어져서 바로 바꿨는데 홈런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바꿔야겠다고 생각해 한 쪽만 빠르게 바꿨다. 배팅장갑이 좀 얇은 것 같다. 감은 좋다"고 전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나성범은 올 시즌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 나성범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해(10개)보다 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6월 성적은 14경기 47타수 17안타 타율 0.362, 5홈런, 7타점이다.
나성범은 "감독님이 중요할 때 한 방을 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해럴드 카스트로 선수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기존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감독님이 나를 믿고 4번타자로 내보내주시기 때문에 중요할 때 한 방씩 칠 수 있는 타자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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