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흉기 소동이 발생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24분께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흉기를 든 채 자해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제압됐다.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과 현장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오른손에 흉기를 쥔 채 왼팔 부위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남성은 시위대를 향해 "이 개표소 안에서 사람이 죽고 있다"는 외침을 반복했다.
현장 통제를 위해 경찰이 다가오자 남성은 흉기를 허공에 휘두르며 저항했으나, 경찰 기동대에 의해 결국 제압당했다.
남성은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이 남성 외에 추가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목격자는 "남성이 '여기 있는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쳤다"고 전하기도 했으나, 정확한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을 관할하는 서울 송파경찰서는 압수한 흉기를 인계받고, 치료가 끝나는 대로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당시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였는지, 혹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지 등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경찰의 초동 대응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여성 참가자는 현장 경찰관들을 향해 "대체 흉기를 들고 날뛰는데 왜 곧바로 적극적인 제압에 나서지 않느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또한 대치 상황이 끝난 뒤 남성의 핏자국을 지우려는 참가자들과 경찰 수사를 위해 현장을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참가자들 사이에 언쟁이 붙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남성이 아시아 특정 국가에서 온 유학생이라는 루머를 퍼뜨리기도 했으나, 전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로 13일째 이어진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자해 소동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에는 둔기로 다른 시위 참가자를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일이 있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