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론자' 앉혔더니…워시 체제 첫 회의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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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론자' 앉혔더니…워시 체제 첫 회의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 (종합)

나남뉴스 2026-06-18 06:58:49 신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후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결정문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해 9월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 이후 꾸준히 포함됐던 추가 인하 시사 문구가 완전히 빠졌다는 것이다.

정책결정문은 이전보다 한층 간결해진 모습이었다. "에너지를 비롯한 특정 부문의 공급 충격이 가격 상승을 야기했으며,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여전히 초과하고 있다"고 FOMC는 적시했다. 물가 안정 달성 의지도 재확인됐으나,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케 하는 시그널 문구는 전부 삭제됐다.

'완화 편향'으로 불리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문구의 삭제는 다음 정책 변화가 인상이 될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시 의장이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선제 안내가 정책 실수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제 필요성을 역설한 점이 이번 변화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물가 폭등기에 기존 정책경로에 얽매여 대응이 늦어졌다는 것이 워시 의장의 분석이다.

지난 4월 29일 회의 때만 해도 결정문에는 '추가 조정'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이를 두고 추가 인하 검토 의지로 해석됐으나, 당시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리 로건(댈러스) 등 3인의 위원이 고유가 상황에서 해당 문구 유지가 부적절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이견 없이 동의했다.

결정문과 별개로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는 더욱 확연한 매파적 전환을 드러냈다. 3월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4%로 제시해 1회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중간값이 3.8%로 상향 조정돼 1회 인상 전망으로 뒤집혔다.

전망을 제출한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연내 최소 1회 인상을 점쳤다. 구체적으로 0.25%포인트 인상 전망자가 3명, 0.50%포인트가 5명, 0.75%포인트가 1명이었다. 금리 동결 예상자는 8명, 인하를 예측한 위원은 단 1명에 그쳤다. 3월에는 인상 전망자가 전무했던 점과 대비된다. 워시 의장 본인은 이번 점도표에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 같은 매파적 선회 배경에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사태가 자리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해 3년여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국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되며 유가는 내렸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2.9%에 달해 연준 목표치를 크게 상회했다. 유가 효과를 제외해도 물가 위험이 높아진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대규모 투자 역시 이란 사태 이전부터 인플레이션 촉발 요인으로 꼽혀왔다.

금융시장은 연내 금리인상 기대를 빠르게 반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12월까지 최소 1회 인상 확률은 이날 뉴욕 마감 무렵 86%로 치솟았다. 전날 60%에서 하루 만에 급등한 수치다.

단기 국채 시장도 출렁였다. 트레이드웹 집계에 따르면 2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0.17%포인트 급등한 4.21%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초 이후 약 1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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