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재료비 오르는데 소비는 꽁꽁…벼랑 끝 K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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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재료비 오르는데 소비는 꽁꽁…벼랑 끝 K프랜차이즈

이데일리 2026-06-18 05:55:03 신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뜩이나 비용 부담이 큰 데 최저임금이 또 오르면 정말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 중구에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을 운영하는 김진영(43)씨는 최근 노동계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시급 1만2000원을 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미 원두값과 임대료 및 각종 부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더 심화될 경우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가장 많이 쓰는 원두 가격도 3~4년새 60% 이상 올랐지만 아메리카노 가격은 7년째 2000원 동결”이라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나 가맹 계약상 가격도 충분히 못올리니 답답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시내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사진=뉴시스).


K프랜차이즈 시장의 전선이 무너지고 있다. 불패 신화로 여겨지던 가맹점 간판들은 더이상 성공의 보증수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K프랜차이즈 생태계의 가장 약한 고리인 점주들은 빠르게 치솟는 인건비 압박과 고물가·고금리, 본점 및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폐업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외식 프랜차이즈 폐점률은 13.7%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력이 약한 중소형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 및 잇단 폐점은 본사의 영업이익률 폭락으로 직결됐다. 견디다 못한 중소 브랜드들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얼어붙은 투자 심리 속에 ‘사겠다는 곳이 없다’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위기가 중소형을 넘어 대형 프랜차이즈의 턱밑까지 차올랐다는 점이다. 차액가맹금(물류 마진)을 둘러싼 점주들과의 법적 소송과 가맹사업법 규제의 칼날은 대형 본사의 목을 죄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주, 중소형 프랜차이즈 본사,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로 이어지는 ‘위기의 도미노’가 시작됐다고 경고한다. 본사와 점주 간의 상생 방안과 구조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산업 생태계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주영 숭실대 교수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며 “본부와 가맹점 간 관계를 단순 계약 관계가 아닌 장기적인 동반 성장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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