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아주경제신문과 만나 "노동자들이 자기 노동을 통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가치가 절하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다만 성과급이 자칫 임금화되면 기업이 힘들고 어려울 때 '노동자가 임금을 반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초과이익 배분 요구가 커지고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무조건적인 비난보다 사회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기업 노동자가 성과급을 많이 받는다고 미워할 일은 아니다. 국가적으로 보면 노동자들이 돈을 많이 받으면 세금도 많이 걷힌다"며 "다만 나누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급 지급률을 노사 교섭이 아닌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도록 법제화하자는 주장에는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그는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문제인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성과급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성과는 제대로 성과급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해법으로는 고용안정기금과 사회연대기금, 우리사주 등 제도적 장치를 제시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노동자의 가치도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조합도 사회연대기금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현대차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면서 36일 동안 진행된 총파업을 이끈 당사자다. 그는 "한쪽 이야기만 해서는 안 된다. 노동자 대표도 공공기관 임원도 경험했지만 일방적으로 기우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항상 조화로운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쟁해서 쟁취는 할 수 있지만 노사가 서로 승리했다는 말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며 "누군가 이기면 누군가는 패배자가 된다. 이제는 미래 가치를 함께 키우는 노사 관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