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하나 잘못 적었는데…1억 5000만 원 날릴 수도 있는 상황,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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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나 잘못 적었는데…1억 5000만 원 날릴 수도 있는 상황, 무슨 일?

위키트리 2026-06-18 04:0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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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표에 적은 숫자 하나가 억대 보증금 손실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영등포아트자이’ 전용면적 143.59㎡ 경매에서 한 응찰자가 172억 9600만 원을 써내 최고가 매수신고인으로 선정됐다.

해당 물건은 영등포아트자이 106동 24층 세대다. 최초 감정가는 18억 8000만 원이었다. 한 차례 유찰되면서 이번 경매의 최저매각가격은 15억 400만 원까지 낮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낙찰가는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났다. 172억 9600만 원은 감정가의 약 9.2배에 해당한다. 낙찰가율로는 920% 수준이다. 최저매각가격과 비교하면 11배를 넘는다.

이번 경매에서 2순위 응찰자는 18억 5000만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3순위 응찰자는 16억 7777만 원을 적어냈다. 2·3순위 입찰가가 감정가와 최저매각가격 범위 안팎에 형성된 것과 달리 최고가 응찰액만 170억 원대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 숫자 ‘0’을 하나 더 붙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의도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낙찰자가 17억2960만 원을 적으려다 172억 9600만 원으로 잘못 기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가격과 다른 응찰자들의 입찰가를 고려하면 172억 원대 낙찰가는 이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단순 실수였더라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법원 경매에 참여하려면 통상 최저매각가격의 10%를 입찰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이번 물건의 입찰보증금은 약 1억 5040만 원이다.

최고가 매수신고인이 매각허가결정 이후 정해진 기한 안에 잔금을 내지 못하면 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낙찰을 포기해도 1억 5000만 원이 넘는 돈을 잃을 수 있는 셈이다.

법원경매정보 사이트 캡처

경매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으면 법원이 매각을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입찰자가 금액을 잘못 적었다는 사정만으로 구제받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입찰 이후 금액을 쉽게 취소하거나 바꿀 수 있도록 하면 경매 절차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제도 악용 가능성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가 매수신고인은 경매가 진행된 지 나흘 만인 지난 15일 법원에 매각불허가 신청서와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결정기일은 오는 18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법원이 단순 오기 입찰을 매각불허가 사유로 볼지가 관건이다.

비슷한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달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일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 경매에서도 감정가 7억 5300만 원짜리 물건에 66억 6000만 원대 입찰가가 나왔다. 당시에도 실거래가와 비교해 낙찰가가 지나치게 높아 6억 6600만 원을 적으려다 숫자 ‘0’을 하나 더 기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경매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법원 경매 참여가 늘면서 입찰표 작성 실수도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법원 경매는 공매와 달리 현장에서 입찰표를 직접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이다. 금액 단위 하나를 잘못 쓰거나 숫자 하나를 더 적는 실수만으로도 보증금 수천만 원에서 억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72억 원대 입찰가는 시장가격과 차이가 워낙 커 단순 기입 실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다만 법원 경매는 입찰표 제출 이후 내용을 번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오기였다면 보증금 손실 부담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매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경매 참여가 늘면서 입찰표 작성 실수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며 “특히 금액 단위를 잘못 적거나 숫자 하나를 더 쓰는 실수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입찰 전 최종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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