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로 일본 4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전환…수출 호조에도 에너지·전자 수입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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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악화로 일본 4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전환…수출 호조에도 에너지·전자 수입 부담 가중

뉴스비전미디어 2026-06-18 01:03: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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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원유 단가가 폭등하면서 일본 무역수지가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 반도체 중심 수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급증한 에너지 비용과 전자부품 수입 증가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7일 일본 재무성이 공개한 5월 무역통계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3786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5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한 9조5116억엔으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시장 자동차 수요 호조와 AI 관련 반도체 제품 수출 확대가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수입 증가 폭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5% 늘어난 9조8902억엔이다. 대만산 반도체, 중국산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 비철금속광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AI 투자 확대, 전자기기 수요 회복이 수입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부담으로 떠오른 것은 에너지 수입 비용이다. 5월 일본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3% 급감한 472만㎘에 그쳤지만, 단가가 ㎘당 11만4076엔으로 67.2% 폭등하면서 원유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5% 감소에 그쳤다. 물량은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가격 폭등으로 지출 축소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지역별 원유 수입 동향을 보면 중동산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61.9% 급감한 반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24% 늘었다. 중동 공급 리스크가 커지면서 일본 기업들이 조달처를 다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나프타 등 중동산 석유제품 수입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현지 매체들은 일본 기업들이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 공급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미국 등 중동 외 지역으로 조달선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달처 다변화가 단기적으로 수입 비용 안정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 추가 부담과 국제 유가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수입 단가 압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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