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수출규제 먹구름 속 국내 기업들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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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수출규제 먹구름 속 국내 기업들 '발만 동동'

나남뉴스 2026-06-18 00:0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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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미국의 수출규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술 접근 가능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앤트로픽 인터내셔널을 이끄는 크리스 차우리 총괄이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현재 접속이 차단된 '미토스' 모델이 며칠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지금의 제한 조치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지난 12일 앤트로픽의 신규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를 겨냥해 해외 사용자 접근을 막는 지침을 발동했다. 차우리 총괄이 공개 석상에서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제 도입의 빌미가 된 보안 우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극히 한정된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라며 "최근 반년간 출시된 주요 모델 대부분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안전장치 운용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그러나 후속 질문이 쏟아지자 "공식 블로그를 참고해 달라"며 추가 발언을 삼갔다. 워싱턴과의 협상 진행 상황이나 글로벌 보안 검증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래스윙'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앤트로픽 측은 조기 해결을 예상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은 다르다. 규제 발동 이후에도 기술적·정책적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가 안전 검증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수 주간 접근 제한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현재 앤트로픽은 최고위 기술진을 워싱턴으로 보내 미 당국과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에는 글래스윙 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미토스 출시와 함께 가동한 이 체계는 사전 인증된 기업·기관에 모델을 먼저 배포해 보안 허점과 위험 요소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지난 2일에는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기관으로 넓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국내 주요 조직들이 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규제 조치 이후 접근 권한 부여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사전 이용 권한을 받은 기관 중 중국과의 연결 의혹이 제기된 국내 통신사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의 권한은 이미 철회됐지만 이 사건이 민감 기술 관리에 대한 미 정부의 경계심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우리 총괄은 글래스윙 관련 질문에 "상황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미 당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특정 참여 기관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앤트로픽이 올해 초 미군 자율살상무기 활용 금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가 국방부 측으로부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분류된 전력도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규제 결정에 모델 안전성 문제만이 아니라 행정부와 쌓여온 갈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국내 참여 기관들은 비밀유지협약을 이유로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앤트로픽과 지속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결국 미토스 서비스 정상화 시기와 글래스윙 참여 범위는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 사이 협상 테이블에서 갈릴 전망이다. 그 결과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최첨단 인공지능에 접근하고 글로벌 안전성 검증 체계에 참여할 수 있을지도 함께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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