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자책골을 넣었다고 야잔의 서사가 묻히기엔 아쉽다.
요르단은 17일 오후 1시(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3 패배를 당했다.
야잔이 선발 출전했다. 야잔은 요르단 축구를 대표하는 센터백이다. 1996년생인 야잔은 알 자지라, 알 웨흐다트에서 뛰면서 요르단 리그에서 경쟁력을 드러냈고 국가대표 핵심 자원이 됐다. 강한 대인 방어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강점으로 평가받았고, 2020년대 들어서는 대표팀 주전 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맹위를 떨쳤고 준우승에 기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24시즌 중도에 FC서울에 입단했고 놀라운 수비력으로 K리그1 최고 센터백으로 떠올랐다. 2025시즌에는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리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적설 속에서도 서울에 남았고 2026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잔이 일조한 요르단 돌풍은 이어졌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전에 선발로 나선 야잔은 3백 중심에서 사샤 칼라이지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등 빅리그에서 뛰는 장신 스트라이커를 잘 견제했다. 요르단은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알리 올완 골로 동점을 만들어 예상을 깬 역전승을 하는 듯했지만 야잔 자책골로 인해 1-2가 됐고 아르나우토비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1-3으로 패했다.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패배 빌미가 됐지만 야잔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태클 3회, 걷어내기 12회, 가로채기 4회를 기록했다. 총 19회의 수비적 행동으로 양 팀 선수 가운데 최다였다. 영국 '트리뷰나'는 야잔의 서사를 조명하기도 했다.
'트리뷰나'는 "요르단 사상 첫 월드컵 경기에 나선 야잔은 자책골을 기록했고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쉬운 기억으로 남게 됐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정점에 섰다. 야잔은 2023년 말레이시아 무대에서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놓인 적이 있다. 슬랑오르 소속이던 야잔은 당시 컵 대회 탈락 후 심판 판정에 격분했고 심판에게 거친 언행을 했고 퇴장 명령을 받은 뒤 심판을 발로 차는 행동까지 저질렀다. 이에 소속 팀 슬랑오르는 즉각 계약을 해지했고, 말레이시아 축구계에서도 중징계를 받았다.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사촌이 최근 세상을 떠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징계 수위가 낮아지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선수 생활 위기에 빠졌지만 종착점이 아니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야잔은 이후 이라크 클럽으로 이적하며 재기를 노렸고, 2024년에는 한국 무대에 입성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또한 요르단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신뢰를 받으며 자리를 지켰다. 특히 그는 2023 아시안컵에서 결승 진출을 이룬 요르단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심판 폭행 사건으로 추락했던 선수가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서기까지, 야잔 알 아랍의 커리어는 굴곡진 재기의 서사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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