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30%, 완치되도 후유증 남아...대구에서 발견된 '이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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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30%, 완치되도 후유증 남아...대구에서 발견된 '이 질병'

위키트리 2026-06-17 17:32:00 신고

3줄요약

대구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가 발견되면서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통상 7월 말에서 8월 초에 내려지던 경보가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지면서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뇌염은 감염자 대부분이 가볍게 지나가지만, 일부는 치명적인 뇌염으로 진행해 사망하거나 평생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17일 대구 지역에서 채집한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경보는 일반적으로 주 2회 채집한 모기 가운데 작은빨간집모기의 비율과 밀도를 기준으로 발령된다. 하지만 올해는 매개 모기의 개체 수가 아닌 실제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기준으로 경보가 내려졌다.

질병청은 1975년부터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해 기존의 작은빨간집모기뿐 아니라 빨간집모기까지 감시 범위를 확대하며 병원체 감시 체계를 강화해왔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빨간집모기는 정화조, 하수구, 물이 고인 장소 등 도심 환경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모기다. 논이나 축사 주변에서 주로 서식하는 작은빨간집모기와 달리 도심에서도 활동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일본뇌염은 어떤 질병인가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면서 전파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감염된 사람을 다른 사람이 접촉했다고 해서 병이 옮지는 않는다. 오직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야 감염된다.

주요 매개체는 작은빨간집모기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처럼 빨간집모기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돼지나 물새 등에서 증식한 뒤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특히 돼지는 바이러스 증폭 숙주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후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5일에서 15일 정도다. 잠복기가 지나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로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매우 적다.

감염자의 99% 이상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발열 증상만 겪고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뇌염으로 진행될 수도

문제는 극히 일부 환자에서 발생하는 중증 뇌염이다.

일본뇌염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다. 발열과 두통, 오한, 피로감, 근육통, 구토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초기에 일본뇌염이라고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뇌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면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고열이 지속되면서 의식 저하, 경련, 발작, 언어장애, 방향감각 상실,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호흡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일본뇌염 뇌염 환자의 치명률은 약 2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24년 국내에서는 일본뇌염 환자 21명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약 28%에 이르는 높은 치명률이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생존자의 상당수는 기억력 저하, 언어장애, 운동장애, 인지기능 저하, 성격 변화 등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는다.

의학계에서는 뇌염 환자의 30~50%가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환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최근 5년간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총 79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60.8%를 차지했고, 전체 환자의 65.9%는 60대 이상이었다.

고령층 환자가 많은 이유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면역 효과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과 초가을에는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감염 위험도 커진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모기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본뇌염 발생 시기가 점차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예방접종'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현재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가 중심이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따라 2013년 이후 출생한 아동은 일본뇌염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받고 있다. 영유아 시기 여러 차례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형성하게 된다. 질병청은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도 위험도에 따라 접종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논이나 축사 인근 거주자, 양돈업 종사자, 장기 체류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 국가 여행 예정자 등은 예방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예방접종과 함께 모기 노출을 줄이는 생활수칙도 중요하다. 야간에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방충망 점검과 모기장 사용도 도움이 된다. 집 주변의 화분 받침, 양동이, 폐타이어, 배수구 등 물이 고여 있는 장소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기는 작은 양의 고인 물에서도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경보 발령을 계기로 지자체와 함께 도심 내 고인 물 제거와 유충 방제, 성충 방제 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일본뇌염은 환자 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한번 중증으로 진행되면 치명률과 후유증 위험이 매우 높은 질환"이라며 "특히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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