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곽성호 기자┃월드컵 데뷔전부터 만점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FC서울의 ‘통곡의 벽’ 야잔 알 아랍은 자책골이라는 불운을 피하지 못했지만, 오스트리아 공격진을 상대로 압도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셀라미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 남자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1시(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3으로 패배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요르단은 ‘핵심’ 알 타마리와 알리 올완을 꺼냈다. 이에 맞서는 오스트리아는 칼라이지치, 라이머, 자비처와 같은 강력한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경기 시작부터 치열하게 맞붙었고, 포문은 오스트리아가 열었다. 전반 21분 슈미트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요르단도 서서히 반격에 나섰고, 후반 5분 알리 올완이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치고받는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 속, 결국 오스트리아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1분 자비처가 올린 코너킥을 야잔 알 아랍 머리 맞고 굴절되면서 활짝 웃었다.
이후 오스트리아는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었고, 종료 직전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르나우토비치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경기 방점을 찍었다.
역사상 월드컵 첫 승점을 노렸던 요르단이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맹렬하게 맞서 싸웠지만,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다.
아쉬운 현실을 맞이한 가운데 요르단 대표로 나섰던 K리그·FC서울 자존심인 야잔도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24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을 상대로 환상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던 그는 그해 여름,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기동 감독의 신뢰 아래 곧바로 서울 통곡의 벽으로 자리했다. 지난해에는 K리그1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될 정도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 시즌에도 12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기세를 이어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된 야잔은 셀라미 감독의 선택을 받아 오스트리아전 선발로 나섰다.
5백 중앙에 자리한 야잔은 프리미어리그·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칼라이지치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강력한 공중 장악력을 바탕으로 대인 수비도 훌륭했고, 빌드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31분에는 칼라이지치를 막아내는 미친 대인 수비를 선보였고, 특히 후반 32분에는 성큼성큼 다가가 슈팅을 방어하는 등 펄펄 날았다.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던 야잔이었지만, 불운이 다가왔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헤더가 머리에 맞았고, 이 볼이 그대로 요르단 골문에 들어간 것.
자책골로 인해 흔들릴 법도 했으나 야잔은 무너지지 않았다. 더욱 강력한 수비력으로 오스트리아 공격력을 억제했고, 더 이상 실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야잔은 경기 내 최다 수비적 행동(19회), 패스 성공률 89%, 태클 3회, 걷어내기 19회, 볼 경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쓰라린 패배와 자책골이라는 아픔이 있었지만, 야잔이 월드컵 데뷔전서 보여준 클래스는 상당히 빛났다.
한편, 요르단은 오는 23일 알제리를 상대로 역사적인 본선 첫 승리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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