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에 돈이 몰린다] 산일전기 주가가 100% 뛴 이유…AI '스필오버'에 대박나는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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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에 돈이 몰린다] 산일전기 주가가 100% 뛴 이유…AI '스필오버'에 대박나는 '수혜주'

아주경제 2026-06-17 15:2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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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미나이]
인공지능(AI) 투자 수혜주는 더 이상 반도체 기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촉발된 투자 사이클은 반도체와 장비업체를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산업용 로봇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새로운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영역으로 자금과 투자가 이동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산일전기는 95.23%, HD현대일렉트릭은 43.93%, 효성중공업은 118.53%, LS일렉트릭은 179.89%, 대한전선은 77.73% 상승하며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AI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기업들이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핵심 수혜주로 재평가받은 결과다.

산일전기는 변압기를 생산하는 전력기기 업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빅테크들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에 나서면서 변압기와 배전설비, 송전망 구축이 필수 투자로 떠오르면서 산일전기 등 전력기기 업체들이 AI 밸류체인의 핵심 수혜주로 편입됐다. AI 데이터센터의 GPU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의 출발점은 AI의 고성능화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규모가 커지고 추론 수요가 증가하면서 GPU와 HBM 등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첨단 패키징과 기판, 소재까지 공급 부족이 확산되고 있다.

AI 성능 경쟁이 심화될수록 반도체뿐 아니라 부품과 소재까지 새로운 병목이 발생하는 구조로 이어지는 것이다. AI 가속기 내부에서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MLB는 더 높은 신호 무결성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요구하면서 고다층화·미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구현하는 고성능 동박(HVLP) 역시 범용 제품보다 훨씬 높은 제조 난이도로 공급이 제한된다. 

AI 밸류체인은 데이터센터 단계에서 다시 한번 확장된다. GPU와 서버가 늘어나면 이를 수용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시설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AI 서버의 랙(Rack)당 전력 밀도가 높아질수록 송전망과 변전소,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으로 뒤따른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인프라 투자와 함께 전력망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1800억~1900억 달러, 메타는 1250억~1450억 달러로 각각 상향했고 아마존은 약 20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900억 달러 규모의 연간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력기기 업황도 견조하다. 주요 변압기 5개사(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산일전기, 일진전기)의 1분기 합산 신규 수주는 8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수주잔액은 34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손 연구원은 "CapEx 상향이 단순 투자 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유틸리티 계약 부하와 장비 발주로 내려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2026년 신규수주는 기존 회사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I 밸류체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충분한 컴퓨팅과 전력 인프라가 구축되면 산업 현장에서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자율 제조 등 피지컬 AI 도입이 본격화된다. 과거 AI 투자가 반도체 업황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첨단 소재와 기판, 데이터센터, 전력망, 산업용 로봇까지 후방 산업 전반을 함께 살펴야 AI 투자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희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의 고성능 요구는 밸류체인 전반으로 이어지며 전방위적인 IT 생태계 공급 부하를 야기한다"며 "신기술 등장에 따라 새로운 시장 기회를 대면하며 병목현상이 발생할 밸류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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