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늘고 있지만 소득 수준과 사회보장 혜택에서는 여전히 남성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고령 여성 노후소득 현황과 취업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여성의 고용률은 2015년 29.5%에서 2025년 39.0%로 10년 새 9.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51.2%에서 55.6%로 올랐다. 이에 따라 고령층 고용률의 성별 격차는 21.7%포인트에서 16.6%포인트로 축소됐다.
하지만 소득 수준은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60~79세 여성의 평균 개인소득은 연 920만원으로 남성(2278만원)의 40.4%에 그쳤다. 여성의 평균 근로소득은 538만원으로 전체 개인소득의 58.5%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의 평균 근로소득은 1474만원으로 개인소득의 64.7%에 달했다.
이번 분석에서 개인소득은 근로소득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소득, 사회보장소득, 개인연금소득, 기타 소득을 포함했으며 금융·부동산 등 자산소득과 기초생활보장 급여는 제외됐다.
공적연금 수령액에서도 성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남성의 평균 공적연금소득은 연 602만원이었지만 여성은 186만원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과거 노동시장 참여 이력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노동시장 진입 기회가 적고 임금 수준도 낮았던 만큼 노후에 받는 연금 규모 역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가입도 열악
사회보험 가입 여부에서도 고령 여성의 취약성이 확인됐다.
2024년 기준 60~79세 임금근로자 가운데 국민연금 미가입 비율은 여성이 49.1%로 남성(33.7%)보다 높았다. 고용보험 미가입 비율 역시 여성 58.8%, 남성 47.2%로 집계됐다. 퇴직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율도 여성 51.3%, 남성 36.7%로 여성이 더 높았다.
자영업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여성 자영업자의 국민연금과 산재보험 미가입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고령 여성의 안정적인 노후소득 확보를 위해 사회보험과 퇴직급여 사각지대를 줄이고, 기존 경력과 근로조건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직업교육훈련 확대와 함께 노무·고용평등 상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책임연구자인 김난주 연구위원은 “고령 여성 취업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소득과 사회보험, 퇴직급여 측면에서는 여전히 남성보다 취약한 위치에 있다”며 “고령 여성 취업 지원은 단순한 일자리 확대가 아니라 안정적인 소득과 고용안전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적연금소득=국가가 운영하는 연금제도에서 받는 소득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이 포함된다. 가입 기간과 납부한 보험료, 근무 경력 등에 따라 수급액이 결정되며,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개인이 가입하는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과 구분되며, 노후소득 보장의 핵심 안전망으로 평가된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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