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앞으로는 '4년제 대졸 이상'과 같은 학력 기준을 두지 않고 지원자의 실질적인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스펙 중심의 채용만으로는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수시 채용부터 공고에 포함됐던 학력 자격 요건을 모두 삭제했다.
대학 졸업 여부나 전공보다 실제 직무 수행 능력, 프로젝트 경험, 문제 해결 역량, 협업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는 정형화된 스펙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인재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4년제 학위 없어도 지원 가능... '사람에 투자'
이번 채용 혁신은 최근 재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실력 중심 채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여러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미래형 인재상인 '생각 근육·적응 근육·공감 근육'이 실제 채용 제도에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인재 확보 전략까지 과감하게 바꾸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설계와 소자, 공정 연구개발(R&D), 제품공학(Product Engineering), IT 등 핵심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취업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학벌 중심 채용 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T와 반도체 산업에서는 실무 프로젝트 경험이나 코딩 역량, 문제 해결 능력이 학력보다 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 역시 학위보다 실력을 우선하는 채용 방식을 확대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기업의 인재 선발 방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에는 높은 보상 체계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고, 성과급과 보상 규모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부 직원들의 연간 성과급과 각종 보상을 합한 금액이 최대 7억원 수준에 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때문에 학력 제한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이제는 나도 한번 지원해보고 싶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반도체 업계에서는 획일적인 채용 기준보다 잠재력과 학습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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