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유가 장기화 땐 유가 10% 오르면 근원물가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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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유가 장기화 땐 유가 10% 오르면 근원물가 0.1%↑"

연합뉴스 2026-06-17 14:00:03 신고

"유가 내려도 공업제품·가공식품 등 가격 오르는 간접효과 더 커져"

주유소 유가 정보판 주유소 유가 정보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하고 있다.
2026.6.1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고유가 장기화 국면에선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유가 충격이 3개월 이상 이어질 때는 유가가 10% 오르면 5개월 뒤 근원물가는 0.1% 이상 상승했다.

유가 충격 정도가 크지만(상위 20%) 일시적이었을 때 근원물가는 0.06% 올랐다.

또, 고유가가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고유가 장기화시엔 7개월, 일시적 고강도 충격에선 5개월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이번 중동전쟁에서도 고유가 충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근원물가에 파급효과도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충격 크기·지속기간에 따른 근원물가 누적 반응 유가 충격 크기·지속기간에 따른 근원물가 누적 반응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은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후 상황을 분석한 결과, 유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온 이후에도 그 충격으로 석유류 외 다른 품목 가격이 상승하는 간접효과는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는 러·우 전쟁 이후인 2022년 6월 배럴당 118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반기에 하락했으나, 이 기간에 석유류를 제외한 품목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기여도는 더 커졌다.

러·우 전쟁 발발 전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품목별 기여도 러·우 전쟁 발발 전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품목별 기여도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러·우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1∼7월 소비자물가상승에 유가 간접효과가 미친 기여도는 0.89%p로 추정됐으나,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2022년 8월 이후 그 기여도는 0.95%p로 커졌다.

원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전인 2021년 3월부터 팬데믹 보복 소비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약 6개월 뒤부터 공업제품 등 비에너지 품목 가격이 오르는 간접효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간접효과는 약 1년 정도 지속됐으며, 2024년 이후에는 거의 사라졌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러·우 전쟁 당시 유가가 급등한 이후 하락하던 시기에 직접효과는 줄었으나 간접효과는 더 커졌던 점에 비춰볼 때,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유가 충격이 석유류 이외 근원물가 품목으로 파급되면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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