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은 무성영화 시기 한국 영화의 예술적·민족적 기틀을 마련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슬픔과 저항 의식을 대변했던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한 세기가 흘렀다. 당시 민중의 마음을 달랬던 소리와 관련 기록물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영화 ‘아리랑’의 개봉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 ’다시, 아리랑’을 오는 18일부터 내년 5월 30일까지 분관인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26년 나운규 감독의 영화에 삽입돼 전국적으로 확산된 ‘본조아리랑’을 중심축으로 삼았다. 필름이 소실돼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영화의 흔적을 당시의 스틸사진, 잡지, 신문, 영화소설 대본집 등 다각적인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민요, 아리랑’은 뿌리가 되는 향토민요 아라리와 19세기 말 외국인들이 채보한 기록을 통해 초기 형태에 주목한다. 2부 ‘영화, 아리랑’은 나운규라는 인물과 당대의 미디어를 집중 조명하며, 3부 ‘오늘, 아리랑’은 2002년 월드컵 응원가 등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화해 온 모습을 다룬다.
관람객들은 1930년대 SP 음반부터 1950~70년대의 LP 음반과 가사집 등 희귀 자료를 통해 음향 기술의 발전 단계와 기록 방식의 변천사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는 지역별로 다채롭게 변주되는 여러 가지 아리랑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지역별로 전승된 아리랑의 가락과 정서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가사를 적어 벽면에 부착하는 ‘아리랑 작사 체험’과 오르골 선율 체험, 필름 활동지 기록 공간 등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코너도 운영된다.
아리랑이라는 민요는 역사적 고비마다 공동체의 유대감을 결속시키면서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면서도 본연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아리랑의 흐름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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