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의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무대에서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쏟아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 첫 경기에서 알제리를 3-0으로 완파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200번째로 입은 이날, 메시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여섯 차례 출전하는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2006년 독일 대회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린 지 정확히 20년 만에, 그는 자신의 월드컵 커리어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초반 양측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17분, 로드리고 데폴이 중앙선 부근에서 수비 라인 뒤로 날카로운 패스를 투입했고, 이를 받아든 메시는 특유의 왼발 커브 슈팅으로 골망 우측 구석을 갈랐다. 알제리도 반격을 시도했으나 샤이비와 하지 무사의 슈팅이 번번이 빗나가거나 막혔다.
후반 들어서도 메시의 독무대는 계속됐다. 후반 15분, 맥앨리스터의 중거리 슛을 알제리 골키퍼 지단이 놓치자 메시가 재빠르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리드를 두 골로 벌렸다. 후반 31분에는 직접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헤집은 뒤 니콜라스 곤살레스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아 왼발 감아차기로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메시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33세)가 세운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경신했다. 통산 득점도 16골로 늘어나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역대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음바페와 게르트 뮐러(각 14골)는 이미 세네갈전에서 추월한 상태였다.
2022년 카타르 대회 우승 주역인 메시는 후반 35분 관중석의 기립박수 속에 교체됐다. 알제리는 마레즈의 프리킥 등으로 반격을 모색했으나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경기 후 메시는 "가족, 동료, 그리고 항상 함께해준 이들과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한 "팀의 단결력이 강하다. 힘든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다행이며, 첫 경기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 우려가 있었으나 이날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으며, 메시는 "몸이 좋을 때 나는 전부를 쏟아붓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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