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한국 만화계를 이끌어온 허영만 화백이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에 들어갔다.
17일 소속사 주식회사 허영만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의료진 권고를 받아들여 허 화백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대외 활동 전반을 당분간 멈추고 안정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으로 TV조선 간판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도 시즌1 막을 내리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작진과의 협의 끝에 내려진 결론이며, 소속사는 7년간 함께한 제작팀과 출연진,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TV조선 측 역시 "곧 여든을 맞이하는 허 화백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여정을 일단락 짓는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7년치 감동을 총정리한 스페셜 방송이 준비됐다. 오는 21일 오후 7시 50분에 편성된 이 특별편에서는 365명의 초대 손님들과 나눈 이야기, 전국 팔도 2천131곳의 밥상 추억이 펼쳐질 예정이다.
1947년(호적상 1949년) 전남 여수 출신인 허 화백은 1974년 한국일보 신인만화 공모전에서 '집을 찾아서'로 당선되며 만화계 첫발을 내디뎠다. 같은 해 소년한국일보 연재작 '각시탈'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후 '날아라 슈퍼보드', '비트', '타짜', '식객' 등 수많은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며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데뷔 50주년이던 2024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고교 시절부터 오직 만화가의 길만 바라봤다고 회고했다. "우유부단한 성격임에도 만화가가 되겠다는 결심만큼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었다"는 고백이었다.
2019년 시작된 '백반기행'은 허 화백이 전국 구석구석 숨은 맛집을 찾아다니며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백일섭·고두심, 가수 싸이는 물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까지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