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는 지난 14~15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앞서 JTBC가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내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으며, 이를 계기로 중앙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법원은 이들 회사에 대한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JTBC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보류 결정 신청서를 내고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K팝 업계가 이번 사태를 주목하는 이유는 콘텐트리중앙이 최대주주인 SLL중앙 산하 음악 레이블 언코어에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속해 있어서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2024년 방송한 JTBC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7’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언코어는 음악 콘텐츠 제작, 퍼포먼스 기획, 음원·음반 유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아이돌 전문 레이블로, SLL중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LL중앙의 경우 이번 회생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최대주주인 콘텐트리중앙이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향후 SLL중앙의 사업 운영과 투자 계획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16일 “SLL중앙은 콘텐츠 제작비 부담 확대와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기평은 “이번 계열사들의 동시다발적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은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부담이 감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며 자금조달 여건과 유동성 대응 능력이 현저히 악화된 상황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계열사의 경우에도 금융기관 차입금 미상환 또는 채무재조정 착수 등 추가적인 크레딧 이벤트(Credit Event)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지난해 4월 정식 데뷔한 이후 발매한 3장의 앨범으로 10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3번째 미니앨범 ‘블랙아웃’(blackout)으로만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의 음반 판매량) 57만 장을 찍으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들은 각종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8관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지난 4월 디지털 싱글 ‘오버익스포즈드’(OVEREXPOSED) 활동을 마쳤으며, 현재 새 앨범 준비와 시상식 출연, OST 가창 등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분간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활동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SLL중앙과 언코어의 사업 환경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언코어의 경우 지난해 매출 286억 원을 기록했지만 6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만 같은 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한편 언코어 측 관계자는 17일 이데일리에 “현재까지 클로즈 유어 아이즈 활동 및 앨범 발매 준비 일정에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국 팬미팅, 동남아시아 투어, 북미 투어 등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