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다음 타자 왔다…제철 맞으며 마트 판매량 89% 급증한 뜻밖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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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다음 타자 왔다…제철 맞으며 마트 판매량 89% 급증한 뜻밖의 주인공

위키트리 2026-06-17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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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중심으로 마늘쫑 비빔밥이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늘 주산지인 충남 태안군 청산면의 한 밭에서 마을 주민들이 마늘 수확을 한달여 앞두고 마늘쫑을 잘라내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봄동 비빔밥 열풍에 이어 이번에는 마늘쫑이 주인공이 되면서,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를 적극 소비하는 '제철코어(Seasonal Core)' 문화가 더욱 확산 중이다. 지난 9일 네이버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마늘쫑 비빔밥 검색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0에 불과했던 검색량이 지난달 28일 32, 이달 1일 64로 꾸준히 상승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기 급상승은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가 화제를 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마늘쫑에 고춧가루, 계란후라이, 참기름 등을 조합한 요리 영상들이 수십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바이럴을 일으켰다. 올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봄동 비빔밥의 뒤를 이어 마늘쫑 비빔밥이 새로운 제철 메뉴로 등극한 것이다.

온라인 트렌드에서 오프라인 소비로

온라인 관심은 실제 구매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롯데마트 집계 결과 지난 5월 마늘쫑 판매량은 전월 대비 89% 급증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트렌드가 오프라인 소비로 이어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쿠팡 실시간 가격 추적 앱 폴센트 데이터를 보면 국내산 마늘쫑 500g 상품은 지난달 말 4950원에서 8000원으로 올랐다. 1㎏ 햇마늘쫑 상품도 지난달 중순 6900원에서 81.2% 오른 1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제철코어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제철코어는 계절별 식재료나 특정 시기에만 가능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과거 제철 식재료 소비가 주로 건강상 이유에서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취향이자 콘텐츠로 소비되는 양상이 강해지고 있다.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0월 진행한 조사에서 제철 과일·채소 또는 제철 음식 먹기는 사계절 모든 시기에서 선호 활동 상위 3위에 포함됐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제철 음식과 레시피를 찾아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된 셈이다.

2030 세대가 제철코어에 열광하는 이유

특히 MZ세대가 제철코어 열풍의 중심에 있다. 같은 조사에서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일부러 찾아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 54.9%를 기록한 가운데, 20대와 30대는 각각 64.5%와 60.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과 SNS 문화가 제철코어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한정판 운동화나 시즌 한정 굿즈를 찾듯이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에 희소성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늘쫑 비빔밥 (AI로 제작)

이처럼 마늘쫑이나 봄동 같은 음식을 소비하고 2030 세대가 제철코어를 즐기려는 현상에는 구체적인 사회적 트렌드가 반영돼 있다. 우선 한정판 스니커즈나 브랜드 협업 굿즈를 줄 서서 구매하는 드롭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는 지금이 아니면 놓치는 제철 식재료에서 강한 희소성을 발견한다. 일 년 내내 유통되는 하우스 재료와 달리 특정 시기에만 허락되는 봄동과 햇마늘쫑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시즌 한정 굿즈로 인식돼 소장하고 인증하려는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청년층은 SNS를 통해 타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게 추종하는 디토 소비에 익숙하다. 마늘쫑 비빔밥처럼 초록색 마늘쫑과 노란 계란후라이의 대조 등 색감이 선명하고 조리법이 단순한 요리는 틱톡이나 릴스 같은 숏폼 영상에 최적화돼 있어 빠르게 확산한다. 마지막으로 고물가와 고용 불안 등 불안정한 외부 환경 속에서 2030 세대는 스스로의 일상과 건강을 통제하고 돌보는 갓생과 웰니스 라이프를 지향한다.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 대신 제철의 기운을 담은 자연 식재료를 직접 요리해 먹는 행위는 적은 비용으로도 삶의 밀도를 높이고 심리적 위안을 얻는 가성비 높은 소확행으로 기능한다.

제철을 더 맛있게 즐기는 마늘쫑 레시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마늘쫑 비빔밥은 알싸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싱싱한 마늘쫑을 깨끗이 씻어 아주 잘게 송송 썬 뒤, 따뜻한 밥 위에 듬뿍 올리고 고춧가루와 참기름, 통깨를 두른 후 계란후라이를 얹어 비벼 먹는다. 마늘쫑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매콤함이 입맛을 돋운다. 매운맛에 약하다면 잘게 썬 마늘쫑을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살짝 볶아 매운 향을 날린 뒤, 진간장과 올리고당을 넣어 간을 맞춰 밥에 비벼 먹으면 달콤 짭조름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반찬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마늘쫑 볶음은 부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마늘쫑을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썰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간장, 설탕, 올리고당, 맛술을 섞은 양념장을 넣어 조려내면 조림과 볶음 사이의 든든한 밑반찬이 완성된다. 여기에 마른 팬에 먼저 볶아 비린내를 날린 건새우를 함께 넣어 볶으면 새우의 고소함과 마늘쫑의 달큰함이 어우러져 풍미가 배가돼며, 잔멸치나 사각어묵을 얇게 썰어 함께 볶아도 조화롭다.

더욱 오래 두고 제철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마늘쫑 장아찌와 무침이 제격이다. 먹기 좋게 썬 마늘쫑을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고 물, 간장, 식초, 설탕을 동량으로 끓여낸 장아찌 소스를 뜨거운 상태로 부어 식힌 뒤 냉장 숙성하면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장아찌가 된다. 이 장아찌나 살짝 데친 마늘쫑을 고추장, 고춧가루, 매실청, 다진 마늘, 참기름과 통깨를 넣은 양념에 조물조물 버무려내면 매콤달콤한 마늘쫑 무침이 되어 고기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린다.

색다른 별미나 안주를 원한다면 고기나 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패삼겹살이나 얇게 썬 우삼겹 위에 깨끗이 손질한 마늘쫑을 서너 개씩 올리고 돌돌 말아 팬에 노릇하게 구운 뒤 간장 양념을 살짝 발라 졸여내면 근사한 마늘쫑 고기말이가 완성된다. 고기의 기름진 맛을 마늘쫑이 깔끔하게 잡아주어 느끼하지 않다. 또한 마늘쫑을 잘게 다지거나 길쭉하게 썰어 부침가루 반죽에 섞은 뒤 홍고추를 고명으로 얹어 앞뒤로 바삭하게 지져내는 마늘쫑전은 달큰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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