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열풍에 피자 안 먹는다…피자헛 4조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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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열풍에 피자 안 먹는다…피자헛 4조원에 매각

이데일리 2026-06-17 09:50: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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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피자헛이 27억달러(약 4조원)에 팔렸다. 배달앱 상용화로 경쟁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비만약이 인기를 끄는 등 패스트푸드 수요가 줄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매각됐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피자헛 매장. (사진=AFP)


피자헛의 모회사 얌 브랜드는 16일(현지시간) 중국 사업을 제외한 피자헛을 사모펀드 롱레인지 캐피털 15억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피자헛은 얌 차이나 홀딩스가 약 12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피자헛의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한다. 얌브랜드는 두 거래 모두 3분기 내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자헛의 새 주인이 된 롱레인지 캐피털은 앞서 미국의 샌드위치,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아비스를 인수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 터너 얌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피자헛은 롱레인지와 얌 차이나의 지휘 아래 외식 산업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갖춘 소유주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얌 브랜드는 타코벨과 KFC 등 기존 브랜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1970년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피자 체인이었던 피자헛은 이후 2010년대 도미노피자에 밀리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배달앱이 등장해 배달 음식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데다 비만 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패스트푸드 수요도 감소했다.

피자헛은 과거 매장 내 식사 및 샐러드바에 주력했던 방식을 버리고 배달·포장 중심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수년째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얌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은 5% 증가했지만 피자헛의 매출은 2% 줄었다. 2023년 이후 타코벨은 매 분기 매출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피자헛은 2023년 4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닐 손더스 글로벌데이터 전무는 이날 보고서에서 “피자헛은 오랫동안 얌 포트폴리오의 약점”며 “브랜드를 활성화하고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폐쇄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자헛 사업부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얌이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수준의 투자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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