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금천구 가산동에 들어선 'STT 서울 1'이 그 주인공으로, 30MW급 대용량 설비를 갖추고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서비스를 위한 기반 시설로 활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싱가포르 STT GDC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 이 시설의 개발과 운영을 전담한다.
지난 16일 열린 개관 행사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STT GDC의 글로벌 운영 노하우와 효성이 보유한 전력 솔루션 기술이 결합해 탄생한 성과"라며 "국내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소재 경쟁 시설들과 달리, 이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급이 까다로운 서울 도심에 자리 잡았다. 강남과 여의도 등 핵심 업무 지구와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업타임 인스티튜트로부터 TCDD 인증도 획득해 설비 점검이나 돌발 장애 상황에서도 서버 운영이 중단되지 않는 안정성을 확보했다.
조 회장은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오랜 신념도 밝혔다. "데이터가 21세기 원유로 부상할 것임을 일찌감치 내다봤다"며 "인공지능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대비해 가산에 디지털 심장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아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효성 그룹 차원의 전방위 지원 체계도 가동된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 설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운영 안정성 확보에 주력한다. 액화플랜트와 수소충전소 건설 과정에서 축적한 시공 역량도 데이터센터 특화 기술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효성ITX 역시 클라우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디지털 전환 솔루션 등 기존 정보기술 사업 경험을 접목해 트래픽 최적화와 보안 시스템 고도화를 담당한다.
양사의 협력 관계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에서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최고경영자가 처음 만나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후 파트너십이 급속도로 진전됐다. 효성은 2030년까지 2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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