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반인공지능(AG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 학위 등 정형화된 스펙보다 직무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1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날부터 진행되는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지원 자격에 포함됐던 학위 요건을 전면 폐지한다. 이에 따라 졸업장이나 학력보다 직무 수행 능력과 성장 가능성, 보유 경험 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할 방침이다.
그동안 채용 과정에서 적용되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등의 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 회사는 지원자의 역량과 잠재력이 직무와 부합한다고 판단될 경우 학력과 관계없이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채용은 설계를 비롯한 핵심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수시채용으로는 이례적인 세 자릿수 규모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래 기술 개발을 주도할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채용 기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형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필요한 역량으로 스스로 질문하며 본질을 탐구하는 '생각 근육',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적응 근육', 다양한 구성원과 협력하는 '공감 근육'을 제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만으로 인재의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해 채용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신입 인재를 적극 확보해 청년 고용 확대에 힘을 보태고,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취업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를 향한 관심은 높아지는 추세다.
잡코리아가 9일 발표한 '2026 기업 선호도 리포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구직자들이 가장 출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선정됐다. 삼성전자, 네이버, 토스, 현대자동차 등이 뒤를 이었다.
5년 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카카오는 올해 8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2022년 5위였던 SK하이닉스는 1위로 올라섰다.
잡코리아는 "IT·플랫폼 중심이던 구직자들의 관심이 AI 반도체 산업 성장 기대감과 제조업의 안정성으로 이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신입사원 수시채용 원서 접수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SK하이닉스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