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별도의 TV 광고나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판매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 열라면의 매운맛에 치즈와 크림을 더한 ‘K-로제’ 콘셉트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통하면서, 로열라면은 출시 초기부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라면 자료사진.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로열라면은 기존 열라면의 매운맛을 살리면서 치즈와 크림을 조합한 K-로제 콘셉트의 볶음면이다. 체다치즈와 마스카포네 치즈를 함께 사용해 풍미를 높였다. 여기에 조리 시 물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졸여내는 '복작복작 조리법'을 적용해 로제 소스 특유의 질감과 꾸덕한 식감을 구현했다.
소비자 레시피의 공식 제품화와 자발적 확산
로열라면. / 오뚜기 제공
매운맛 완화로 MZ세대와 외국인 동시 공략
또한 로열라면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열라면보다 매운 정도를 낮췄다. 매운맛을 조정한 덕분에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수요가 늘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열라면 3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로열라면이 초기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200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제품의 매콤하고 꾸덕한 특징을 알려 국내외 K-로제 시장에서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마토 대신 라면 스프…대세로 굳어진 K-로제
한국식 로제 라면을 만드는 모습.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K-로제 소스의 대중적인 열풍은 2020년대 초반 로제 떡볶이의 유행과 함께 시작됐다. 고추장 양념의 매운맛을 크림이 부드럽게 중화해 주는 로제 떡볶이는 매운 음식을 기피하는 소비자들까지 흡수하며 배달 시장을 휩쓸었다. 방송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화제를 모은 이 소스는 떡볶이를 넘어 찜닭, 치킨 등 다양한 요리로 확산됐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소비자들이 라면 스프를 활용해 직접 요리하는 초간단 K-로제 레시피가 공유되며 라면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냄비에 물 대신 우유를 붓고 라면 스프와 면을 함께 끓인 뒤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 먹는 DIY식 조리법이 대표적이다. 라면 스프 특유의 감칠맛과 칼칼한 매운맛이 우유의 고소함과 만나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K-로제는 유제품의 유지방 성분이 매운맛을 적절히 누그러뜨려 주지만, 동시에 한식 고유의 매운 양념이 느끼함을 잡아줘 쉽게 질리지 않는 조화를 이뤄낸다. 자극적인 매운맛이나 이국적인 향신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대중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재, 라면 스프와 우유 및 치즈 등을 조합해 만든 한국식 로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독창적인 식문화 카테고리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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