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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량·장기지속성 구현…이노램프 기술력 주목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원천기술 이노램프(InnoLAMP)를 적용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치료제 GB-7001의 1개월 지속형 제형 개발을 완료하고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제출 시점은 올해 하반기 내로 전망된다. 3개월 지속형 역시 전임상 약동학(PK) 데이터를 대부분 확보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IND 제출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설립된 지투지바이오는 약효지속성 의약품 개발을 위한 미립구 원천기술 이노램프를 앞세워 지난해 8월 14일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노램프란 10~1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구형 입자인 미립구에 약물을 탑재해 체내에 투여한 뒤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한 장기지속 주사제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미립구가 약물을 오래 머금고 있으면서도 일정하게 방출하는 것이다. 그래야 투약 횟수를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기존 장기지속형 미립구 제형은 고함량 약물을 봉입하기도 어려운데다 약물이 주사 직후 급격히 방출되는 초기 방출 현상, 생산 공정의 재현성 확보 등이 난제로 꼽혔다. 약물 함량이 높아질수록 미립구 내부에 균일하게 분산되지 못하고 표면에 몰리면서 혈중 농도 변동성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지투지바이오는 구멍이 있는 특수한 막을 사용해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했다. 자체 미립구 제조 공정을 통해 균일한 크기의 입자를 대량 생산함으로써 고함량 약물 탑재와 안정적인 약물 방출, 생산 공정 재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투지바이오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GB-7001의 약물 농도 변동 지표(Peak to Trough·최저 농도 대비 최고 농도 비율)은 1.25로 주 1회 투여 제형인 오젬픽(1.81)보다 낮게 나타났다. 수치가 낮을수록 체내 약물 농도가 보다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투지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에는 앞서 언급한 당뇨·비만치료제 GB-7001 외에도 치매 치료제 GB-5001, 수술 후 통증 치료제 GB-6002 등이 있다.
◇이노램프로 차세대 비만약도 정조준
이노램프는 최근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GLP-1 단일 작용제 중심에서 이중·삼중 작용제로 진화하면서 활용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카그리세마·터제파타이드·레타트루타이드 1개월 지속형 제형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약물들은 2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비만치료제의 ‘마의 20%’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효과가 좋다. 그간 고함량에 이중·삼중작용 기전까지 갖추고 있어 자가투약이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의 장기지속형 개발 난도가 높았는데 지투지바이오가 이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3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넥스랩과 장기지속형 미세구체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공동연구와 GB-700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점이 한계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3개사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투여 주기를 수개월 수준까지 연장하는 기술 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지투지바이오는 계약금,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 개발비 등을 수령하게 된다. 앞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에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도 단행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립구 관련 기술력은 국내 기업들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지투지바이오 기술력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가운데 이를 해결할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4월 기업설명회(IR) 당시 기존에 공개된 글로벌 빅파마 외 듀딜리전스(기업 실사)를 진행한 이후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 리스트로 △글로벌 2곳(D사, E사) △유럽 2곳(F사, G사) △아시아 1곳(H사) △국내 1곳(I사)을 거론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도 1월과 7월 각각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을 공동으로 설계·개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아직 제형과 약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곧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연구 결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4월 기업설명회 때 언급했던 것처럼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이 많이 확대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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