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16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부담으로 유럽 주요 노선 운항을 줄이고 있다.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의 공급을 축소하며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잇따른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장거리 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정작 해당 노선의 운항은 감편하고 있어 전략적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형 항공기 추가 도입에 따른 리스료와 차입 부담이 확대될 경우 어렵게 확보한 유동성이 다시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항공업계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천~파리 샤를드골 노선(TW401·TW402)의 일부 운항 취소를 안내했다. 취소 대상은 6월부터 10월까지 운항 편으로,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일정도 포함됐다.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임에도 공급 조정에 나선 것은 예상보다 저조한 수익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는 7월에는 로마 노선 14편, 바르셀로나 노선 12편 등 총 26편이 결항된다. 주로 예약률이 낮은 월요일과 목요일 운항편을 중심으로 공급을 줄여 탑승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회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이관받은 유럽 노선을 기반으로 중장거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강세가 겹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거리 노선은 항공기 운항 시간이 길어 연료비 비중이 높고 정비비와 승무원 체류비 등 부대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유럽 노선은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시장인 만큼 후발주자인 저비용항공사(LCC)가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장거리 노선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단 확대 계획은 그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티웨이항공 투자계획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48대인 기단을 올해 58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장거리 노선 전용 기종인 A330-900NEO 6대가 신규 도입 대상에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기재 도입이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A330-900NEO는 기존 A330-300 대비 연료 효율성이 우수하지만 리스료 부담이 큰 기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월 리스료가 기존 기종 대비 대당 50만~60만달러(약 7억~9억원) 수준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계획대로 6대가 모두 도입될 경우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고정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A330-900NEO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며 "항공기 도입 계획은 변동 가능성이 큰 만큼 연내 6대 도입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기재 확보를 위한 비용 지출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 A330-900NEO에 장착되는 TRENT 7000-72 엔진 2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386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일으켰다.
리스부채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리스부채는 2023년 3742억원에서 2024년 5198억원, 2025년 638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7254억원까지 확대됐다. 약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최근 수차례 자본 확충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음에도 고정비 부담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소노인터내셔널 체제 전환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수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자본잠식 우려와 유동성 부담은 일정 부분 해소했지만, 본업에서 충분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다시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항공기를 들여오는 순간부터 리스료와 정비비 등 고정비 부담이 발생한다"며 "현재처럼 장거리 노선 공급을 줄여 수익성을 방어하는 국면에서 기단 확대까지 병행하면 비용 효율화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유럽 노선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조달한 자금이 늘어나는 리스료와 금융비용으로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거리 확대 전략의 성패가 향후 재무 안정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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