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SK그룹의 시가총액이 SK하이닉스의 강세에 힘입어 2천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를 사실상 양분하며, 두 그룹의 시총 비중이 70%를 웃도는 ‘쏠림’ 현상도 한층 뚜렷해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SK그룹 계열사 19곳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종가 기준 2천19조6천180억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51% 늘어난 규모로, 그룹 전체 시총이 처음으로 2천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기록의 일등 공신은 단연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4.11% 오른 238만2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천697조6천57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 전체 시총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4.06%에 달해, 그룹 가치가 사실상 하이닉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구조가 재확인됐다.
같은 날 SK스퀘어의 시총은 198조695억원, 지주사인 SK는 48조7천943억원, SK텔레콤은 21조5천5억원, SK이노베이션은 19조184억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은 이들 계열사의 시총을 합산해 국내 증시 전체에서 32.26%의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사 세 종목 중 한 종목꼴로 SK 계열사라는 의미다.
그룹별 시총 1위는 여전히 삼성그룹이다. 삼성전자 등 18개 상장사로 구성된 삼성그룹의 시총 합산액은 이날 2천552조3천16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81% 증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77%로, SK그룹과 합하면 두 그룹이 코스피 시총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셈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78% 오른 34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2천5조2천736억원으로, 8거래일 만에 다시 2천조원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시총은 이달 1일 단일 종목 기준으로 처음 2천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일에는 2천1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을 거치며 5일에는 1천900조원대로 내려앉았었다.
그룹 시총 3위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343조5천98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LG그룹(234조5천50억원), HD현대그룹(189조990억원), 한화그룹(153조6천580억원) 순으로 4∼6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대 수준의 몸값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는 ‘반도체 투 톱’과 이를 거느린 두 대기업 집단 중심의 구조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이어지는 한 시총 상위권의 쏠림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업황 조정 시 시장 변동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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