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과 비슷한 생김새, 축구공만 한 크기… 수입되자마자 품절 대란 난 '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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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과 비슷한 생김새, 축구공만 한 크기… 수입되자마자 품절 대란 난 '이 과일'

위키푸디 2026-06-16 18:47:00 신고

3줄요약

스마트폰 화면 속 SNS 피드를 온통 분홍빛과 노란빛으로 물들인 낯선 디저트가 있다. 반으로 가른 통 망고 속에 그릭요거트를 채우고 과육과 개구리알 모양의 타피오카 번을 얹은 이 식음료의 이름은 ‘양쯔간루(杨枝甘露)’다. 본래 1980년대 홍콩에서 개발된 마시는 음료 형태가 원조이지만, 중국 현지에서 되직한 고체 형태로 재해석되면서 국내 밀크티 브랜드와 디저트 카페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 디저트가 설탕 덩어리인 기존 가공식품과 달리 의외의 체중 감량식으로 입소문을 탄 비결은 고단백 요거트와 더불어 상단에 고명으로 올라가는 거대한 열대 과일에 있다. 자몽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크기는 축구공만 하고 쓴맛이 없어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과일, 바로 '포멜로(Pomelo)'다.

오렌지와 자몽의 유전적 조상

귤이나 오렌지처럼 껍질을 까먹는 식물 군단 중에서도 포멜로는 독보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지름이 보통 15cm에서 25cm에 달하고 무게는 1kg에서 2kg을 훌쩍 넘겨 웬만한 성인 머리 크기와 맞먹는다. 원산지는 동남아시아 정글 깊은 곳과 말레이시아 일대로, 태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는 명절이나 축제 때 행운과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선물용 디저트 상자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자몽이 18세기 무렵 이 포멜로와 오렌지가 자연적으로 섞이면서 태어난 후손이라는 점이다. 즉, 포멜로는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서양 감귤류의 시조새 격인 식물이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가공 음료의 향료로만 간간이 쓰이다가 지난해인 2025년부터 가공되지 않은 생과일 형태로 정식 수입되기 시작했다.

자몽을 닮았지만 쓴맛은 제로… 알갱이 씹히는 식감 일품

겉모습만 보면 노랗거나 연녹색을 띤 거대한 자몽처럼 보이지만, 한입 베어 물면 맛의 반전이 일어난다. 일반적인 자몽은 하얀 속껍질과 과육에 '나린진'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강하게 감돈다.

반면 포멜로는 이 성분이 거의 없어 쓴맛이 나지 않고, 신맛 또한 순해서 은은한 달콤함과 상큼함이 조화를 이룬다. 노랗거나 붉은빛을 띠는 과육은 세포 알갱이 하나하나가 무척 크고 수분이 가득 차 있어 입안에서 톡톡 터지며 씹히는 재미가 있다.

다만 겉껍질이 가죽처럼 두껍고 하얀 속껍질 부분은 질기고 쓴맛이 나므로, 알맹이 표면의 투명한 막까지 완전히 벗겨내고 알짜배기 과육만 골라 먹어야 본연의 풍미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반 개만 먹어도 비타민C 충전 완료

양쯔깐루. / 위키푸디
양쯔깐루. / 위키푸디

비타민C가 무척 풍부하게 들어 있어 포멜로 반 개만 먹어도 성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권장량을 전부 채울 수 있다.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씻어내는 데 유용하며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도 제격이다.

이 때문에 고체 양쯔간루를 만들 때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무가당 요거트에 포멜로 과육을 듬뿍 얹으면, 칼로리 부담은 낮추면서도 포만감은 오래 유지되는 천연 다이어트 식단이 완성된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서는 시럽을 빼고 알룰로스 같은 대체 당을 가미해 자신만의 건강한 방식으로 양쯔간루를 제조해 먹는 법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속껍질로 만드는 수제 캔디부터 주의 사항까지

포멜로는 두툼한 껍질까지 활용할 수 있다. 얇게 썬 속껍질을 물에 10분간 끓여 쓴기를 빼낸 뒤, 설탕 시럽에 졸여 오븐이나 건조기에 말리면 쫀득한 식감의 '포멜로 캔디'로 거듭난다.

그러나 섭취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포멜로에 들어 있는 특정 식물성 화학 물질은 우리 몸속 간이 약물을 분해하는 대사 과정을 일시적으로 방해한다. 이로 인해 고지혈증 약이나 알레르기 완화제,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포멜로를 과다하게 먹으면 약 성분이 몸에 너무 오래 남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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