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거래소 밈코인 사기 속출..투자자 보호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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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거래소 밈코인 사기 속출..투자자 보호 공백

비즈니스플러스 2026-06-16 17:37:56 신고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탈중앙화거래소(DEX)가 잇단 밈코인 사기 피해로 투자자 보호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국내 원화거래소 등 중앙화거래소는 상장심사와 이상거래 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DEX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직접 관리가 쉽지 않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탈중앙화거래소(DEX) 이용자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DEX에서는 별도 운영 주체 없이 이용자 간 직접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다. 회원가입이나 본인확인 절차 없이 개인 지갑을 연결해 거래할 수 있고, 코인 발행도 비교적 쉽다.

이런 구조는 밈코인 러그풀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 신규 밈코인을 발행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위 호재를 퍼뜨리고, 가격이 오르면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거래 초기 가격 급등만 보고 진입했다가 급락 피해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밈코인을 발행한 뒤 SNS 홍보로 매수세를 끌어모은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코인은 발행 후 26시간 만에 가격이 1001배 급등했지만 이후 보유 물량 매도로 투자자 256명에게 약 9억원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업계에도 DEX 관련 피해는 부담이다. 국내 거래소 안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더라도 투자자 피해가 반복되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어서다. 중앙화거래소 중심의 감시 체계가 강화되는 동안, 거래소 밖 밈코인 시장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별도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금감원은 SNS 홍보만 믿고 투자하지 말고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 컨트랙트 주소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DEX에서는 이름이나 로고가 비슷한 유사코인이 많아 코인명만 보고 거래할 경우 다른 코인을 잘못 매수할 가능성도 있다.

유동성 부족도 위험 요인이다. DEX에서 거래되는 일부 코인은 거래량이나 유동성 풀이 작아 소액 거래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주문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이 달라지는 슬리피지로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개인 지갑 승인권한 관리도 필요하다. 투자자가 DEX 거래 과정에서 특정 스마트계약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면 보유 자산이 무단 인출될 수 있다. 금감원은 장기 보유 지갑과 밈코인 거래 지갑을 구분하고, 거래 후 불필요한 승인권한을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체계가 중앙화거래소 중심으로 마련된 만큼 DEX 관련 불공정거래와 피해 구제 문제도 당국과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거래소 밖 시장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어디까지 관리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문준혁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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