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시댁과의 갈등에서 시작된 상처가 부부 갈등으로 번지며 결국 폭력 사태까지 이어진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결혼 4년 차 부부가 출연해 시댁 문제와 부부 갈등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날 아내는 현재 25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끊임없는 다툼으로 인해 아이가 정서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아 상담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부싸움 소리에 아이가 깨서 울고, 손톱을 물어뜯거나 다른 아이를 깨무는 행동도 보인다”고 말했다. 남편 역시 “싸우더라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싸웠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결혼 전부터 시댁과 갈등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시댁으로부터 “이 결혼 못 하니까 너희 부모님께 전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유는 친동생이 전년도에 결혼해 또다시 청첩장을 돌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었다.
아내에 따르면 당시 남편이 반대에 이의를 제기하자 시아버지는 이를 말대꾸로 받아들였고 식사 자리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쳤다고. 아내는 “그때는 남편이 안쓰러워 위로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모든 갈등의 시작점 같았다”고 후회했다.
결혼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내가 신혼여행을 다녀오느라 명절 음식 준비에 참여하지 못하자 시아버지는 ‘맞며느리가 참여하지 않아서 서운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 사이 갈등도 심각한 수준으로 번졌다. 아내는 신혼 한 달 차에 발생한 사건을 떠올렸다. 당시 남편은 늦은 밤 지인들을 집으로 데려왔고, 술에 취해 먼저 잠들었다. 손님들을 대신 챙긴 아내는 남편을 깨워 편하게 자라고 했지만 남편이 갑자기 입고 있던 옷을 찢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놀란 아내는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뺨을 때렸다.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 그는 “때렸더니 앞에 있던 소주병을 던져 유리창을 깼다”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사건 직후 시댁에 연락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다. 아내는 “시어머니가 ‘내 아들 얼굴에 손 한 번 안 대봤다. 옷을 찢었건 말건 왜 뺨을 치냐. 결혼을 다시 생각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큰 상처는 두 차례 유산을 겪은 이후였다. 아내는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명절에 시댁 방문을 하지 못했지만 시댁에서는 “너는 며느리도 아니다”,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겠다”, “임신이 뭐? 유산이 뭐 대수냐”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말들이 더 크게 남았다”고 말했다.
남편은 현재 시댁과 사실상 관계를 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내는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남편이 “그래서 내가 부모와 연 끊었잖아”라고 말하는 점 역시 또 다른 상처가 된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아내는 독박육아로 인한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남편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하루 16~17시간씩 일하며 수입을 모두 가정에 보태고 있고, 집에 돌아와서는 번아웃이 와서 집안일을 안 하는 아내 대신해 자신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아내가 술을 마시면 언행이 거칠어지고 폭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상담을 진행한 이호선 교수는 시댁의 언행에 대해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렇게 반응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절연까지 할 정도면 굉장히 노력한 거다. 애꿎은 남편에게 아내가 분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부부에게는 폭력을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를 주문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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