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미술관, 길종갑·김종숙 2인전 ‘IT'S REAL’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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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미술관, 길종갑·김종숙 2인전 ‘IT'S REAL’ 개최

문화매거진 2026-06-16 11:57:42 신고

▲ 개나리미술관, 길종갑·김종숙 2인전 'IT'S REAL' 포스터 
▲ 개나리미술관, 길종갑·김종숙 2인전 'IT'S REAL'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개나리미술관이 길종갑·김종숙 2인전 ‘IT'S REAL’을 16일부터 7월 5일까지 개최한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기록하며 살아간다. 이미지는 경험을 대신하고, 정보는 기억을 대신하며, 속도는 시간을 대신한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공유되지만 정작 세계를 깊이 경험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잃어버린 감각들을 다시 발견하기 위한 자리다.

▲ 길종갑, 38선-아직 이것도 못하고 뭘해, 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30호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 길종갑, 38선-아직 이것도 못하고 뭘해, 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30호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화천과 속초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작업해 온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이 이어지는 세계의 질서를 조명한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해 온 두 작가는 오랜 시간 자신이 살아온 장소를 관찰하며 계절의 변화와 노동의 시간, 생명의 순환을 작품 속에 담아왔다.

전시 제목 ‘IT'S REAL’은 객관적 사실이나 데이터로 환원되는 현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시는 사람과 자연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과정, 그리고 오랜 시간을 통해 드러나는 세계의 본성을 ‘진짜 현실(REAL)’로 제시한다. 이미지와 정보가 경험을 대신하는 시대에 관람객들에게 삶을 깊이 체감하는 감각의 회복을 제안하는 것이다.

▲ 길종갑, 또렷한 풍경, 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15호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 길종갑, 또렷한 풍경, 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15호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길종갑 작가는 강원도 화천의 작은 마을 삼일리를 중심으로 작업해 왔다. 그는 현대 문명이 제공하는 무수한 정보와 가치들이 오히려 인간을 삶의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말한다. 작가에게 작은 마을의 자연과 계절, 생명의 움직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존재들이다. 그의 작품은 자연 속에서 발견한 질서와 감각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 김종숙, 각설이, 2026, 캔버스에 유채 10호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 김종숙, 각설이, 2026, 캔버스에 유채 10호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김종숙 작가는 속초 청호동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바다와 골목,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꾸준히 화폭에 담아왔다. 문학·미술 동인 활동을 이어온 그는 속초의 풍경을 단순한 지역의 기록이 아니라 삶의 기억과 공동체의 정서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그려낸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 있는 생명력과 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다.

두 작가의 작품은 삶과 죽음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꽃이 피고 지듯 사람도 태어나고 늙으며 사라진다. 전시는 죽음을 삶의 바깥이 아닌 삶을 구성하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일부로 바라보며,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세계의 질서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개나리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풍경과 관계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화천의 산과 속초의 바다를 오가며 축적된 두 작가의 시선이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감각과 존재의 가치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되묻는다”고 밝혔다.

‘IT'S REAL’은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정보의 시대를 살아가는 관람객들에게 삶을 직접 경험하고 세계와 관계 맺는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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