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AI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훌륭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정의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를 먼저 갖춰야 합니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현 대표는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게임 개발자들이 견지해야 할 본질적인 철학과 마인드셋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16일 오전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 산업 지식 공유 행사 ‘2026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 26)' 환영사에서다.
단상에 오른 이정현 대표는 “2007년 소규모 사내행사로 출발한 NDC가 벌써 19년째를 맞이하며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지식 공유 콘퍼런스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긴 시간 동안 생생한 배움과 실패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준 업계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 대표는 현재의 기술 환경 변화를 90년대 초의 ‘인터넷 혁명’이나 역사적인 ‘산업혁명’에 비유하며, AI로의 전환을 거부할 수 없는 확정적인 흐름이자 ‘창작과 연산의 혁명’으로 정의했다. 그는 “AI 기술은 정보와 콘텐츠를 생성·분석하는 한계 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력 개발자는 물론 신입 개발자까지 누구나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현 도구가 발달할수록 소비자들의 취향과 눈높이 역시 세분화되고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창작물에는 나날이 깊은 완성도와 다양성이 반영된 재미가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AI의 인간 대체론’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AI가 잘하는 것은 답이 정해진 일일 뿐, 정의되지 않은 문제나 사람 간의 공감, 울고 웃는 감동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며 “우리가 만드는 게임의 본질은 이야기와 교감에 있고, 이를 읽어내는 직관과 공감은 오직 사람만의 영역”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모두가 같은 도구를 손에 쥐게 된 시점에서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안목과 판단이며, 그 안목은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라며 결국 핵심은 ‘이용자’라는 점을 피력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술 변혁의 시기를 맞이한 올해 NDC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NDC는 넥슨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라이브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마주한 질문과 답을 외부에 가감 없이 소개하는 자리"라며 신규 개발 프로세스부터 인프라 운영, 마케팅, 거대한 이용자 커뮤니티 관리 노하우까지 다각도의 통찰을 나눌 것을 예고했다.
한편 금일 개막한 ‘NDC 26’은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및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 접목 사례, 기획·운영 노하우, 데이터 분석 등 게임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관통하는 총 9개 분야 51개 세션이 폭넓게 다뤄지며, 전체 세션은 ND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어 전 세계 개발자들과 지식을 공유한다.
Copyright ⓒ 데일리 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