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전에서 비디오판독(VAR) 심판이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손동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해임 요구까지 제기됐다.
15일 FIFA 월드컵 차별 감시기구인 '페어 네트워크(FARE Network)'는 호주 출신 비디오판독 심판 숀 에반스(Shawn Evans)의 행동에 대해 공식 문제를 제기하며 FIFA에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논란은 지난 14일 열린 독일과 퀴라소의 월드컵 개막전 중계 화면에서 시작됐다. 경기 시작 전 방송사는 미국 댈러스에 위치한 VAR 운영센터에서 근무 중인 심판진을 소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에반스 심판이 오른손으로 'OK' 표시를 만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손동작은 일반적으로 긍정이나 동의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일부 극우 단체와 백인우월주의 세력이 자신들의 상징으로 활용해 온 탓에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미국의 반(反)명예훼손단체인 Anti-Defamation League(ADL)은 2019년 이 제스처를 혐오 상징 데이터베이스에 포함시킨 바 있다.
FIFA 및 UEFA(유럽축구연맹)와 협력해 국제 경기 내 인종차별 행위를 감시하는 페어 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해당 제스처는 글로벌 극우 세력이 사용하는 거꾸로 된 OK 상징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심판은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역할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신나치주의와 연관된 상징 사용에 대해 FIFA가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반스 심판이 실제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당 행동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습관적 행동이나 장난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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