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것에는 잊혀진 이유가 있다 <로스트 미디어샵 아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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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것에는 잊혀진 이유가 있다 <로스트 미디어샵 아코드>

웹툰가이드 2026-06-15 23:38:05 신고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밌는 웹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웹툰 < 로스트 미디어샵 아코드> ‘잊혀진 매체’,
즉 로스트 미디어를 다루는 가게 ‘아코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영상, 게임, 음악 같은
매체들을 다시 꺼내 보여주며, 그 매체들이
왜 잊혀졌는지를 조용히 드러냅니다.
아코드의 점원 리카는 손님이 찾는 로스트 미디어를
친절하게 소개하지만, 그 매체를 다시 마주한 순간
손님들은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던 진짜 이유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잊혀진 것에는 잊혀진 이유가 있다.”

작품을 여는 이 문장이 처음부터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처럼 느껴집니다.
화면에는 다마고치를 키우는 장면과
오래된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장면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풍경들이라
자연스럽게 과거로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이어지는 내레이션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를 잊은 것이며,
일상에 지장이 없는 걸 보면 그것들은
별게 아닌 것들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 화면 위로 어린 시절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지나갑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장면이라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던져집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이 질문 하나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급격하게 달라집니다.
이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단순히 중요하지 않아서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넌지시
암시하는 듯합니다.



이후 한 여자가 길을 걷다가 어떤 가게 앞을 지나치며
간판을 읽고 흥미로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혼잣말을 합니다.

“로스트 미디어샵 아코드? 뭐지?
 새로 생긴 가게인가? 뭘 파는 가게지?”

여자는 호기심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 장면에서는 특별한 공포 연출이 없는데도
묘하게 불길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카운터에는 한 여자가 서 있다가
들어오는 손님을 향해 밝게 인사합니다.

“로스트 미디어샵 ‘아코드’입니다~”

그녀는 가게의 점원인 리카입니다.
외형만 보면 아주 평범하고 친절한 인상을 풍깁니다.



손님은 가게 내부를 둘러보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냥 옛날 비디오 대여점 아닌가?’

실제로 가게의 내부는 일반적인 대여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점원이 다가와 갑자기 손님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혹시, 로스트 미디어를 아시나요?”

이때 점원의 표정이 어딘가 섬뜩하게 그려지며,
이 질문 하나로 가게의 기묘한 성격이 확실해집니다.
점원은 미소를 띤 채 로스트 미디어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로스트 미디어란 직역하면 유실된 매체라는 뜻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거나 특수한 이유로 유실되어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영상, 게임, 음악 등을
 나타내는 말이랍니다~”

이 설명이 이어지면서, 이곳이 단순한 추억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그리고 점원은 손님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며
말을 건넵니다.

“저희 ‘아코드’는 그런 로스트 미디어를
 판매, 전시, 대여하는 매장이에요~
 혹시 손님도 있지 않으신가요?”

그것은 어렸을 때 재미있게 봤지만 기억이 흐릿해
제목을 잊어버린 애니메이션이나,
좋아했지만 단종되어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게임 같은 것들을 의미합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손님은 당황합니다.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에 보았던
만화영화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기억이 희미해서 찾기 어려우실 텐데…
 금발 머리 여자아이가 주인공이고…
 마법의 힘으로 변신을 하는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거든요?”

손님은 90년대 초반에 보았던 작품이며,
매번 빨간 머리 라이벌과 대결했는데 이상하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스스로 기억이 잘못된 건가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그렇게 좋아했는데
 지금은 제목조차 기억 못 하다니…”

손님은 이내 마음을 비우고
미소를 지으며 점원에게 말합니다.

“찾지 못하셔도 괜찮아요.
 덕분에 다시 한 번 떠올리니 기분이 좋…”
“있어요.”



점원은 손님이 찾던 작품을 단번에 찾아냅니다.

“〈마법소녀 세라〉 말씀이시죠?”

손님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던 기억을
점원이 정확히 집어내는 이 순간,
이 가게가 평범한 곳이 아님이 드러납니다.

“〈마법소녀 세라〉,
 로스트 미디어 업계에선 유명한 작품이에요.”

일본에서 1982년에 제작되어 국내에는 1998년에
방영된 작품으로, 당시 방송국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량 수입하는 과정에서 들어왔다고 설명합니다.

귀여운 캐릭터 덕분에 찾는 사람은 많았지만,
국내 방영 시간이 애매해 자료가 남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으며 손님은 안도합니다.

“그렇구나.
 나만 〈마법소녀 세라〉를 기억하는 게 아니었어.”

잘못된 기억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한 손님은
오랜만에 작품을 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가격을 묻자 점원은 아무렇지 않게 답합니다.

“네. 판매가는 730만 원,
 대여는 하루 10만 원입니다~”
“730만 원이요?”

점원은 제작 회사가 90년대에 부도났고
국내에 비디오조차 없어 영상이 매우 희귀하다고
차분히 설명합니다.
특히 이곳에 있는 녹화본이 유일한 마지막 화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결말이 궁금하지만 하루 10만 원은 부담스러웠던 손님은
비디오 플레이어도 없다는 핑계로 정중히
거절하려 합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지만, 역시 너무 비싸네요.”
“그렇다면 만 원짜리 체험은 어떠세요?”

점원은 요즘 집에 재생 기기가 없는 현실을 언급하며,
브라운관 TV와 플레이어를 제공하는 1시간에 만 원짜리
'체험' 코스를 추천합니다.

‘만 원? 해 볼만 한데?’

그렇게 손님은 〈마법소녀 세라〉의 마지막 화인
‘안녕 컵케이크’를 감상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라가 한 남자에게 컵케이크를 건네는 장면에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뀝니다.

남자는 놀란 표정을 짓죠.
남자의 눈에 보이는 세라의 눈은 밑으로 축 처진
괴물 같은 모습이었는데요.



컵케이크를 먹은 뒤 가족들은 그를
괴물이라 부르며 피합니다.

이어서 남동생 또한 컵케이크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리고 컵케이크를 먹은 순간,
세라의 눈이 여러 개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에서야 왜 이 작품이 잊혀졌는지,
왜 로스트 미디어가 되었는지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요.

이 웹툰은 로스트 미디어라는 소재를
단순한 추억 소비로 쓰지 않고, 왜 우리가 어떤 기억을
외면했는지를 차분히 묻습니다.
친절하고 상냥한 점원 리카의 태도와 대비되는
콘텐츠의 불편함이 묘한 공포감을 자아내는데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로스트 미디어와
어떤 기억이 등장할지, 그리고 그 기억을 마주한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기대하게 됩니다.
다음 화도 계속 지켜보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 로스트 미디어샵 아코드>를 감상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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