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탈모 관련 종목들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책 변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일부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탈모 치료제 및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TS트릴리온'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고 'JW신약'과 '현대약품'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도 위더스제약, 프롬바이오, 신신제약, 알리코제약, 메타랩스, 이노진, 바이오니아 등 탈모 관련 사업과 연관된 종목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논의를 꼽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관련 정책 검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향후 탈모 치료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 것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민이 직접 정책 논의에 참여하는 ‘모두의 토론회’를 통해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첫 번째 토론 주제로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문제가 선정됐으며, 다음 달 4일 서울에서 관련 현장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논의는 탈모를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닌 삶의 질과 직결된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와도 연결된다. 실제로 탈모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위축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제도 개선 요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책 논의의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탈모 문제를 언급하며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탈모 치료 건보 적용 논의에 관련주 급등
당시 그는 젊은 세대가 탈모를 단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전적 요인에 의한 탈모를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현재 기준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건강보험 체계에서는 원형 탈모와 같은 일부 질환성 탈모에 한해 제한적으로 보험 혜택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남성형 탈모나 여성형 탈모 등 유전적 요인이 큰 일반 탈모 치료는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탈모 환자들은 경구용 치료제와 외용제, 각종 치료 프로그램 비용을 대부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향후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확대된다면 약값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국내 탈모 치료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치료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의약품 수요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정책 검토 단계와 실제 시행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재정 영향 분석과 사회적 합의, 관련 법령 및 제도 정비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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