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이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에 달려 있다"며 북한의 공식 초청과 여건 조성이 이뤄져야 교황 방북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1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면담에서 방북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에 대해 "이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으니 말씀하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 때도 그랬지만 결국 북한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북한에서 초청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북미 관계 개선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교황님은 미국 분이시고 미국 교회와 추기경들의 협력이 가능하다"며 "옛날보다 북한 관계나 북미 관계를 트는 데 조금 역할을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교황님이 선출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하실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며 "그 말씀을 드렸더니 교황님도 '나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15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첫 면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교황님께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 변화와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드렸기 때문에 한국 상황을 잘 알고 계신다"며 "두 분이 만나면 세계 평화를 위한 힘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은 한국 천주교회뿐 아니라 한국이 평화롭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계신다"며 "대통령께서도 교황님으로부터 힘을 얻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2022년 추기경으로 서임된 한국인 네 번째 추기경이다.
이탈리아(로마)=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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