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광명시 사슴농장에서 탈출해 두 달 가까이 수색 당국을 애먹이던 탈출 사슴 7마리 중 4마리가 원격 포획 장비에 의해 생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달여가 넘도록 수색에 동원된 소방 대원과 시청 인력 투입 등 행정력이 소용없던 상황에서 시가 타 지자체의 ‘멧돼지 포획 기술’을 긴급 벤치마킹해 거둔 성과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11일 부천시 옥길동 야산(옥길동 476번지 일원)에서 탈출 사슴 4마리를 한꺼번에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잡힌 개체는 성체 수컷 1마리, 암컷 2마리, 새끼 1마리로 확인됐다.
탈출한 사슴들은 시와 소방당국에 의해 열화상 드론과 수백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등 대대적인 수색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경계심이 극도로 높은 사슴들이 인기척만 나면 빠르게 도망치는 데다 마취총 유효 사거리(15m) 내 접근이 불가능해 포획에 난항을 겪었다. 마취 이후 산속에서 쓰러진 개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의 폐사 위험과 동물보호단체의 항의 우려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인력 투입의 한계를 느낀 시는 1일 멧돼지 출몰로 고심하는 경북 안동과 양평 등의 사례를 전격 벤치마킹했다.
시 관계자들이 직접 출장을 가 확인한 끝에 특허를 받은 AI 기반의 포획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 방식은 사슴이 자주 다니는 오솔길 길목에 50~100평 규모의 대형 포획 틀을 설치하고 먹이로 유인하는 방식이다. 내부에 설치된 열감지 CCTV를 통해 사슴이 들어온 것이 확인되면 담당 공무원의 스마트폰 앱으로 연동되고 원격 버튼을 눌러 입구를 즉시 차단한다.
시는 11일 광명 옥길동 목장 인근과 부천 옥길동 야산 길목 등 총 2곳에 이 장비를 설치했고 설치한 당일 4마리를 생포했다.
시 관계자는 “사슴 포획을 두고 자연 친화적으로 두자는 의견과 위험하니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해 행정적으로 고심이 깊었다”며 “이미 사슴들의 이동 동선과 습성을 완벽히 파악한 만큼 설치된 무인 장비들을 활용해 남은 개체도 안전하게 추가 포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생포된 사슴 4마리는 재탈출 등 우려에 따라 목장주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기존 광명 농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지역의 사슴농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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