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탈출' 안심은 금물…시총 200억 못 넘은 코스닥 '퇴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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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탈출' 안심은 금물…시총 200억 못 넘은 코스닥 '퇴출 경고등'

르데스크 2026-06-15 15:55:40 신고

다음달부터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요건이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 최근 주식병합이나 무상감자를 통해 '동전주' 오명을 벗은 일부 기업들이 여전히 퇴출 위험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르데스크 취재 결과 일부 기업들은 주당 가격을 1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인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은 여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주가 수준만 보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유 종목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코스닥 시장 내 부실기업 퇴출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동전주, 시가총액, 완전자본잠식, 공시위반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상장폐지 제도를 정비했다.

 

우선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새롭게 도입된다. 금융당국은 동전주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세조종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액면병합을 통해 형식적으로 주가만 높여 상장폐지 요건을 회피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 경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 2026년 주식병합·무상감자 단행 기업 주가·시총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상장 유지 요건인 시가총액 기준도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현재 150억원인 시가총액 유지 기준은 오는 7월부터 200억원으로 상향되고, 내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질 예정이다. 이는 코스닥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고 부실기업의 장기 상장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완전자본잠식에 대한 상장폐지 기준도 한층 엄격해진다. 기존에는 사업연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일 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도 상장폐지 사유에 포함된다. 공시 위반에 대한 제재 역시 강화된다. 최근 1년간 공시 벌점 누적 기준은 기존 15점에서 10점으로 낮아지며, 고의적인 공시 위반이 적발될 경우 단 한 차례만으로도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러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폐지를 피하려는 '동전주'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주식병합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16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미 상당수의 기업이 주식 병합 절차를 완료하고 거래를 재개한 상태다. 통상 주식 병합이 이뤄지게 되면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 당 가격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일례로 산업용 측정기·제어장비 전문 기업 넥스트아이는 지난 5월 4일부터 26일까지 매매거래를 중단하고 1대 10 비율의 주식병합을 단행했다. 거래 정지 직전 263원이었던 주가는 병합 과정을 거쳐 12일 종가 기준 1785원을 기록했다. 거래 재개 첫날 2820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나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현재 주가는 2000원 선을 하회하고 있다. 

 

넥스트아이는 주식 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을 1000원 이상으로 확보하며 이른바 '동전주'에서 탈피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강화된 코스닥 상장 유지 요건을 모두 고려하면 여전히 퇴출 위험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넥스트아이의 시가총액은 약 152억원으로 강화되는 시가총액 유지 기준인 20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알티캐스트 역시 최근 무상감자를 단행해 437원이었던 주가를 지난 12일 종가 기준 1484원까지 상승시키며 동전주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같은 날 기준 알티캐스트의 시총은 약 194억원으로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상장 유지 요건인 200억원을 여전히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오는 7월부터 코스닥 퇴출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최근 주식병합 등을 통해 동전주 오명을 벗은 일부 기업들이 여전히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뉴인텍 또한 무상감자를 통해 주가를 287원에서 1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나 지난 12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123억원에 머물러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졸스와 비트맥스는 각각 무상감자를 통해 주가를 561원에서 1292원, 626원에서 1547원으로 높였으나 두 기업의 시총은 모두 200억원을 하회한 상태다. 엑시온그룹 역시 주식병합으로 주가를 346원에서 1275원까지 상향시켰으나 시가총액이 약 120억원에 그쳐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외에도 에이전트AI(약 191억원), 소프트센(약 188억원), 케스피온(약 153억원) 등 다수의 기업이 주식 병합이나 무상감자를 통해 주가 수준을 회복했으나 시가총액 200억원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토크롬은 무상감자 이후 지난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약 203억원을 기록하며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을 상회했지만 기준치인 200억원과 차이가 크지 않아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언제든 기준 미달 상태로 전환될 수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식병합이나 무상감자만으로 상장폐지 위험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액면병합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시가총액 자체를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동전주를 벗어났더라도 시가총액이 금융당국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폐지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기업 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적 개선과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이다"며 "시장으로부터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상장 유지의 가장 근본적인 해법이다"고 강조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관리종목 지정과 개선 기간 등 일정한 절차가 존재하지만 요건 미달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며 "단순히 동전주 오명을 벗는 것만으로는 퇴출 위험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총액과 자본잠식 여부, 공시 적정성 등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을 종합적으로 충족해야만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단순한 주가 상승이나 액면병합 효과만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을 바탕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와 사업 경쟁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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