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교아파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이주를 앞둔 가운데 한양아파트도 관리처분 단계에 들어섰다. 시범·목화·화랑아파트는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서면서 총 사업비 15조원 규모의 여의도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서는 시범·대교·한양아파트 등 총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금융 중심업무지구와 한강변 입지를 갖춘 여의도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약 1만3000가구 규모의 신축 주거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대교아파트다.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지난달 19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며 이주와 철거를 앞두게 됐다.
대교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현재 이주 업체를 선정 중이며 오는 10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5~6개월간 이주를 진행한 뒤 내년 4월 철거에 들어가고 내년 말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여의도는 전세 물량이 많지 않아 주민들의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교아파트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과 정비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한 ‘패스트트랙 1호 사업장’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으며, 재건축 이후 총 연면적 22만2000㎡, 최고 49층·4개 동, 9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가 시점은 유동적이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한양아파트의 관리처분계획 인가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대교아파트는 신청 후 인가까지 약 3개월이 걸렸지만 사업장별 여건에 따라 인허가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작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2023년 12월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했으며, 지난해 말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업계에서는 대교·한양아파트의 이주 추진과 시범·목화아파트 수주전 결과가 여의도 재건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단지들이 이주와 시공사 선정 단계에 진입하면서 여의도 재건축이 실행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여의도는 업무지구와 한강변 입지를 모두 갖춘 데다 조합원들의 자금 여력도 상대적으로 높아 재건축 추진 동력이 강한 지역”이라며 “재건축이 완료되면 미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기여와 기부채납 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 김 소장은 “대교아파트는 그간 데이케어센터 등 공공기여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며 “일부 단지도 기부채납이나 공공기여 방안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이견이 생기면 사업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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