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규정집 발간…전통 의상 모티브 정복 도입·'로열' 용어 폐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군이 영국 식민지배 시절 복장과 관행을 대폭 바꿨다.
15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군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6 군복 규정집'을 최근 발간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는 장교의 정복에 목을 감싸는 재킷을 도입한 것이다. 이 재킷에 바지, 신발을 착용하도록 해 공식 복장에 인도 느낌을 더했다.
군은 영국 식민지배 시절 상징물과 관행 일부도 폐지했다. 이에 따라 특정 만찬복에 매는 주머니 달린 벨트가 제외됐으며, 국왕이나 여왕을 의미하는 '로열'(Royal)과 같은 용어도 군에서 더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행사에서 검의 역할도 줄어들었다. 검은 공화국의 날(1월 26일)과 독립기념일(8월 15일)과 같은 대형 행사 때 행군 지휘관과 파견대장, 일부 선택된 인사들만 지니도록 했다.
사열관들은 일반적인 행군 때 검을 더는 휴대할 필요가 없게 됐다.
군은 전계급을 망라해 새로운 동계 야전상의도 도입했다. 오는 2029년 6월까지 기존의 니트 소재 동계 야전상의를 점차 새 모델로 대체할 예정이다.
정복 착용 때 준수해야 할 용모 및 행동 지침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정복을 입을 때 극단적 헤어스타일과 일반적이지 않은 수염, 눈에 보이는 전자장치, 문신, 몸 피어싱, 화장은 금지된다.
이와 함께 군인들은 정치 집회나 종교 모임, 시위, 결혼식, 사적 파티 등에선 정복을 입어서는 안 된다.
이런 변화는 영국 식민지배 시절 잔재를 털어내고 인도 자체의 영웅과 역사, 가치, 군 정체성 등을 반영하기 위한 군의 폭넓은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규정집은 설명했다.
앞서 인도군은 올해 초 인도 전쟁 영웅과 무공훈장 수상자, 저명한 군 지도자를 기리고자 전국 군시설 내 도로 및 건물 246곳의 이름을 고쳐 영국 식민지배 이미지를 없앴다.
2023년에는 공식 행사 때 마차, 만찬 때 군악대를 이용하는 행위 등 영국 식민지배 시절의 전통도 폐지했다.
영국의 인도 식민지배 기간은 약 190년으로, 초기 100년은 영국 동인도회사가 대리 통치했고 나머지 기간은 영국 왕실이 영국령 인도 제국을 선포해 인도를 직접 다스렸다.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인도의 전체 병력 규모는 140여만명으로,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4위 국방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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