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500조 시대, 70%는 예금에 잠잔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퇴직연금 500조 시대, 70%는 예금에 잠잔다

아주경제 2026-06-15 14:20:02 신고

3줄요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섰지만 금액 대부분이 예금성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운용되는 노후자금임에도 제도와 서비스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서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50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예금성 원리금보장 상품은 363조원으로 전체 퇴직연금의 71.3%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75.4%)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자금의 대부분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집중됐다. 

그러나 수익률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원리금 보장 상품의 1분기 평균 수익률은 2.89%에 그친 반면,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18.89%로 6.5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장기 성과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3년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 상품이 3.52%인 반면, 비보장 상품은 11.40%에 달했다. 5, 7, 10년 수익률과 비교해도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최소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장기간 투자할수록 퇴직연금의 복리 효과가 누적되고 주식과 채권 등 실적배당형 자산의 성장성이 반영되면서 성과 차이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 강세가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문제는 지금과 같이 보장상품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는 노후자산 형성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퇴직연금은 수십 년 동안 운용되는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수익률이 중요한데, 예금성 상품에 자금이 쏠려 있으면 복리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어렵다.

금융감독원이 실제 상품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1000만원씩 20년(2006~2025년) 동안 총 2억원을 납입했다고 가정했을 때,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해 투자했다면 퇴직연금을 약 4억3000만원을 수령하는 반면,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한 경우에는 2억7000만원만 수령하게 된다. 똑같은 금액을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수령액이 1.6배 차이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개인의 관심 부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연금은 수십 년간 운용되는 대표적인 장기 노후자금이지만,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과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의 효과도 제한적이다. 디폴트옵션은 적립금을 자동 운용할 수 있는 제도이지만 안정형(85.4%)에 대부분의 자금이 치우쳐 있어 지난해 수익률은 3.7%에 불과했다. 금융회사 역시 수익률보다 적립금 규모 확보에 몰입하면서 적극적인 자산배분 문화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의 수익률를 높이기 위해 승인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상품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직접 운용을 어려워하는 가입자들이 전문 수탁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