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2조 넘게 번 현대重, '204만 원' 이주노동자 기본급 삭감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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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2조 넘게 번 현대重, '204만 원' 이주노동자 기본급 삭감 시도

프레시안 2026-06-15 14:1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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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이 사측의 일방적 기본급 삭감 시도에 맞서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울산이주민센터와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200여 명은 지난 13일 울산에서 임금 삭감 등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는 E-7-3(일반기능인력) 비자를 받아 입국해 현대중공업에 직접고용된 이들이다.

센터 설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23년경부터 이전까지 주로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E-7-3 이주노동자를 직접고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5월 사측이 직접고용 이주노동자에게 남은 계약기간의 기본급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계약서를 내밀며 서명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대회에 온 한 이주노동자는 "지금 204만 원을 기본급으로 받고 있는데, 처음에는 180만 원, 그 다음에는 187만 원을 (기본급으로) 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7만 원이 오른 것은 이주노동자들이 임금 삭감에 반발하자 사측이 금액을 올린 결과다.

그 과정에서 '이건 나쁜 계약'이라며 서명을 거부하는 이주노동자에게 사측이 '집에 돌려보내겠다', '비자 안 나올 거다', '다른 회사도 못 가게 하겠다' 등 발언을 들은 이주노동자가 있다고도 센터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법률원 울산사무소 측은 대회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조건은 사업주와 노동자가 동등한 지위에서 자유롭게 결정해야 한다"며 "사업주는 근로계약서를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계약서에 서명하라면서 서명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 '잔업을 시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울산이주민센터와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이 지난 13일 울산에서 '임금삭감 반대, 성과차등임금제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울산이주민센터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이 겪은 다른 불합리한 일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김현주 울산이주민센터장은 "현대중공업이 법이나 정부 지침 등과 관련한 근거 규정도 없이 이주노동자 임금에서 월 51만 원을 밥값이라고 빼갔다"며 "큰 돈을 몇 년 동안 빼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지탄이 일기도 했는데, 센터 측은 이에 따라 더는 현대중공업이 이주노동자들에게 '밥값 강제 공제'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 이번 기본급 삭감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성과급 차별 문제도 있다. 센터에 따르면, 설을 앞둔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은 정규직에게 평균 1721만 원, 협력업체에는 한국인 노동자에게 920~1035만 원, 이주노동자에게 465~52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직접고용 이주노동자에게는 주지 않았다.

한 이주노동자는 지난해에만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성과급을 "우리(직접고용 이주노동자)만 안 줬다"며 "차별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잔업에서도 직접고용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며 "똑같이 대우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울산이주민센터와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은 △기본급 삭감 시도 철회 △잔업·성과급 차별 해소 △모든 직접고용 이주노동자와의 재계약 등을 촉구했다.

향후 이들은 오는 17일에는 고용노동부 울산동부지청을 찾아 현대중공업을 규탄하고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 등을 열 계획이다.

한편 사측은 개별 동의에 따른 임금 개편을 시도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입사 시기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간 임금체계가 달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으며,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원의 기본급이 조정된 것"이라며 "지속적인 의견 청취를 통해 식대 전액 무상 제공, 상여금 확대, 성과급 지급 등을 반영한 결과 전체 총연봉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공제하던 식대가 월 51만 원 수준이라는 센터 주장에 비춰보면, 이 범위 안에서 다른 임금항목을 줄이면 총연봉은 증가할 수 있다.

또 "이번 개편은 개별 동의를 전제로 하며, 동의하지 않는 경우 기존 임금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동의율은 96% 수준"이라며 "삭감이나 차별이 아닌 전반적인 처우 개선 조치"를 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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