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체’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극장가 흥행작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개봉 초반 돌풍 이후에도 꾸준한 관객을 모으며 장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전날 13만 201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수성했다. 누적관객수는 509만 7853명으로, 개봉 24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실제 최근 5년간 5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한산’, ‘공조2’, ‘서울의 봄’, ‘밀수’, ‘파묘’, ‘베테랑2’, ‘좀비딸’, ‘왕과 사는 남자’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군체’ 역시 이들 흥행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 극장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군체’는 개봉 전부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등 화려한 캐스팅과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한국형 좀비물의 진화를 내세운 신선한 설정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며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았다.
개봉 초반과 비교하면 흥행세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입소문을 바탕으로 꾸준한 관객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봉 4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쟁작의 부진도 ‘군체’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대작으로 꼽혔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디스클로저 데이’는 개봉 첫날인 지난 10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군체’를 제치는 듯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11일 ‘군체’가 다시 정상 자리를 탈환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디스클로저 데이’가 기대만큼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군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흥행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17일 픽사 신작 ‘토이 스토리 5’가 개봉하지만, 애니메이션 장르 특성상 주 관객층이 가족 단위인 만큼 ‘군체’와 직접적인 경쟁작으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7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텐트폴 영화들이 출격하기 전까지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형 신작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군체’가 현재의 흥행 기세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토이 스토리 5’는 애니메이션인 만큼 관객층이 비교적 제한적인 편이라 ‘군체’의 흥행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군체’는 누구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좀비 장르에 ‘진화’라는 새로운 설정을 더해 차별화를 이뤘다. 또 감염자들을 소멸시키는 과정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돼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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