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56명에게 9억원 상당 피해 입힌 밈코인 사기범 기소
유명 코인 오인 유도하는 유사 코인 급증… 지난해 53% 거래 중단
슬리피지 허용범위 설정 및 상위보유자 집중도 확인 당부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발행 초기의 신규 가상자산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SNS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투자금을 가로채는 '러그풀(Rug Pull)' 사기가 빈발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검찰이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의 가상자산 부정거래 혐의자를 기소한 사건을 계기로,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DEX의 구조적 특징과 거래 시 핵심 유의사항을 정리해 15일 안내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중앙화거래소(CEX)의 엄격한 상장 심사를 피해 누구든 자유롭게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DEX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 현물 기준 DEX 거래 비중은 밈코인 거래 열풍에 힘입어 지난 2025년 6월 2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13~15% 수준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본인인증(KYC)이 없고 백서나 유통계획서 제출 의무도 없다 보니 사기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서울남부지검이 기소한 밈코인 부정거래 사건의 경우, 사기 일당이 코인을 발행해 50% 이상을 선매수한 뒤 X(구 트위터)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허위 공지를 올려 매수세를 유인했다. 이후 발행 26시간 만에 가격이 1001배 급등하자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해 256명의 투자자에게 총 9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금감원은 이 같은 러그풀 사기가 통상 상장 후 2~3일 내에 신속하게 발생하며 SNS를 집중적으로 활용한다고 경고했다. 사기꾼들은 수개의 지갑을 동원해 코인이 분산 소유된 것처럼 위장한 뒤 락업이나 에어드랍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핀플루언서의 홍보를 맹신하지 말고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소수 지갑이 전체 발행량의 대다수를 쥐고 있는 '상위보유자 집중도'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유사 코인 문제도 심각하다. 코인 발행 플랫폼의 대중화로 별도 코드 개발 없이(No-Code) 하루에도 수천 개씩 밈코인이 생성되면서, 유명 코인의 이름과 로고를 베끼거나 유행 테마를 도용한 가짜 코인이 대거 유통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300만개 수준이던 거래 코인 종류는 지난해 2000만개로 급증했으나 이 중 53.2%는 거래가 중단되며 실패로 끝났다. 금감원은 유사 코인에 속지 않으려면 코인명이나 티커 대신 프로젝트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고유 식별번호인 '컨트랙트 주소(Contract Address·CA)'를 복사해 검색하고, 거래량과 유동성 규모를 대조해 검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화거래소 및 탈중앙화거래소 비교 /금융감독원
유동성 부족에 따른 급격한 가격 변동과 피해 구제의 한계성도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DEX는 유동성 풀(Pool) 내 가상자산 수량 비율에 따라 가격이 자동 결정되므로, 유동성이 작으면 소액 거래나 대규모 일시 거래 시 가격이 원하는 수준보다 불리하게 체결되는 슬리피지(Slippage)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거래 전 슬리피지 허용범위를 적절히 설정하고 타 거래소 상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DEX는 블록체인상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로만 작동해 착오이체가 발생해도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므로, 장기 보유용 지갑과 단기 밈코인 거래용 지갑을 목적별로 분리하고 주기적으로 지갑의 거래 승인 권한을 회수·관리하는 자구책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능화되는 가상자산 불공정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및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 위법 행위에 엄정 조치할 것"이라며 "특정인이 선매수 후 SNS로 매수를 유도하는 시세 급등 정황을 발견할 경우 SNS 증거자료를 확보해 적극적으로 제보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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