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품격' 야스퍼스, 1점 차 아쉬운 패배에도 빛난 스포츠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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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품격' 야스퍼스, 1점 차 아쉬운 패배에도 빛난 스포츠맨십

빌리어즈 2026-06-15 12:07: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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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야스퍼스가 결승전 직후 우승자 조명우에게 다가와 축하를 건네고 있다. 사진=SOOP 제공
딕 야스퍼스가 결승전 직후 우승자 조명우에게 다가와 축하를 건네고 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올해 세 번째 당구월드컵인 '앙카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이 '대세' 조명우(서울시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준우승을 차지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보여준 패자의 품격이 당구 팬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야스퍼스는 경기 초반 엄청난 기세를 뿜어냈다. 8이닝까지 6점, 5점, 4점 등 연속 중장타를 성공시키며 21:8로 조명우를 압도했다. 하지만 후공인 조명우가 곧바로 8이닝에 하이런 20점을 몰아치며 28:21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조명우의 연속 장타가 터지면서 한때 점수는 41:28까지 벌어졌다. 조명우가 우승 향해 한발 빠르게 다가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살아있는 전설' 야스퍼스의 저력은 무서웠다. 막판까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야스퍼스는 48:45까지 점수 차를 좁혔고, 매치 포인트를 남겨둔 조명우의 큐를 꽁꽁 묶은 채 끝내 49:49 동점을 만들었다. 피를 말리는 1점 차 승부로 조명우를 압박했다. 

시상대 위에서도 유쾌한 딕 야스퍼스(왼쪽)와 조명우(가운데)
시상대 위에서도 유쾌한 딕 야스퍼스(왼쪽)와 조명우(가운데)

마지막 순간, 승리의 여신은 조명우를 향해 웃었다. 야스퍼스의 21이닝 공격이 무위에 그치자, 조명우는 비껴치기로 남은 1점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조명우의 마지막 득점 콜이 선언되는 순간, 야스퍼스는 단 1점 차 패배의 쓰라린 아쉬움을 뒤로하고 먼저 조명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어린 챔피언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앞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도 43:49로 뒤지다 끝내기 하이런 7점으로 50:4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던 야스퍼스였다. 역전의 짜릿함을 맛본 직후였기에 결승전에서의 1점 차 역전패는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환한 미소로 팬들을 향해 준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딕 야스퍼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환한 미소로 팬들을 향해 준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딕 야스퍼스.

특히 야스퍼스는 2025년 5월 '호찌민 월드컵' 이후 약 1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간 세계랭킹이 11위까지 하락하며 부진 논란에 시달렸던 만큼,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남달랐다.

조명우에게 축하를 건넨 뒤 자리로 돌아온 야스퍼스는 큐를 정리한 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결승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명승부와 경기 후 보여준 거장의 품격은 우승자 조명우의 우승만큼이나 눈부시게 빛났다.

한편, 조명우와 야스퍼스의 결승전은 SOOP의 당구 페이지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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