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책임론 재점화···양향자 "좀비 지도부 물러나라" vs 조광한 "철없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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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책임론 재점화···양향자 "좀비 지도부 물러나라" vs 조광한 "철없는 주장"

이뉴스투데이 2026-06-15 11:38: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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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6·3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책임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된 반면, 당권파는 "근거 없는 반복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하면서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는 결국 책임이며, 리더는 결과에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공식 제안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지금 우리 당 지도부를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로 보고 있지 않겠느냐"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것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 지도부가 '좀비 지도부'로 불리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속한 지도체제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번 지도부 사퇴론은 지방선거 이후 당내에서 제기돼 온 책임론이 다시 공개적으로 분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일각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 선거 결과에도 지도부가 충분한 평가와 쇄신 논의에 나서지 않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재선거 요구 등에 집중하면서 정작 선거 패배에 대한 성찰은 부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권파는 즉각 반발했다. 양 최고위원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내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외계어를 하듯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무슨 근거로 앵무새처럼 똑같은 주장을 시도 때도 없이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양향자 최고위원(오른쪽)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발언을 통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양향자 최고위원(오른쪽)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발언을 통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다.[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11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을 때도 "철없는 소리"라고 반박한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도 "2018년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냈고 당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며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는데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물러나라고 하면 사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는 명분과 논리가 있어야 한다"며 "아전인수식 주장을 반복하는 미숙한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 역시 지도부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지금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며 당내 책임론보다는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 대응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지도부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도부 총사퇴론이 최고위원회의 공개 석상에서 재차 제기되면서 당내 갈등이 지도부 유지 여부를 넘어 향후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차기 당권 구도 경쟁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선거 책임 공방을 넘어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도부 책임론과 체제 유지론이 정면 충돌하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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