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의 감탄 맛집] 한우에 대한 자부심이 살아있는 '장미시장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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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의 감탄 맛집] 한우에 대한 자부심이 살아있는 '장미시장국밥'

여성경제신문 2026-06-15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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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있는 맛집을 드나드는 남자의 후기다. 유명한 곳도, 숨겨진 곳도 간다. 재료와 요리가 탁월하면 선별한다. 주인장이 친절하면 플러스다. 내돈내산이며 가끔 술도 곁들인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입에는 정성이 담긴 음식이 들어가야 정화된다고 믿는다. [편집자 주]

한우국밥에 감자채전을 포함한 1인 세트메뉴 /이상무 기자
한우국밥에 감자채전을 포함한 1인 세트메뉴 /이상무 기자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서울 잠실에 위치한 장미시장국밥을 방문했다. 상가의 지하로 내려서는 계단은 어쩐지 오래된 기억 속으로 발을 들이는 듯했다. 주변 풍경은 세월에 닳아 흐릿했으나, 그 흐릿함 속에서 사람살이의 냄새가 났다. 

이곳은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아키토리왕이 운영한다고 한다. 기교를 부리며 조명을 받던 이가, 이 시장 분위기 나는 곳으로 스며들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동하게 했다. 진정한 요리사라면 필경 겉치레보다 민초들의 허한 속을 달래는 국물 한 모금의 무게를 아는 법일 테니까.

한우국밥에 감자채전이 포함된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상이 차려졌다. 인색하지 않은 뚝배기였다. 국물 위로 드러난 고기와 바닥에 숨어 있는 고기가 제법 넉넉했다. 이것은 분명 설렁탕·곰탕과 결이 다르면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음식이다.

밥을 말아 첫 숟가락을 뜨니 한우에서 우러난 육향이 입안에 번졌다. 오래 고아낸 사골이 밥알에 진하게 번졌다. 살코기는 부드럽다. 질긴 힘줄이 느껴지지 않았다. 국물과 함께 씹기에 적당한 두께와 식감이다. 믿고 온 보람이 있다.

한 숟가락의 뜨거운 국물 뒤에 아삭한 석박지를 곁들이면 입안이 다시 정리됐다. 시원한 무의 질감과 매콤새콤한 산미가 국물에 지쳐갈 즈음의 미각을 돋구며 숟가락질에 속도를 붙게 한다. 

감자채전은 안주로 알맞았다. 얇게 채친 감자가 기름에 노릇노릇 부쳐져 고소한 맛을 냈다. 바삭한 식감 뒤로 구황작물 특유의 단맛을 밀어 올린다.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니, 나도 아재가 됐다는 느낌이 여실하다. 대한민국 아재들 화이팅이다.

맛집 칼럼 완성을 위해 평소엔 하기 힘든 육사시미에 도전해봤다. 쫄깃하다. /이상무 기자
맛집 칼럼 완성을 위해 평소엔 하기 힘든 육사시미에 도전해봤다. 쫄깃하다. /이상무 기자

메뉴판에 봤던 2++ 등급 한우 육사시미가 생각나서 추가했다. 가격에 고민했지만 고급 음식을 맛볼 기회다 싶어 질렀다. 평범한 국밥집이 아니라 한우로 만들 수 있는 물회 등 제대로 된 요리를 제공하는 곳이라 인정이다. 연인을 데려오면 서민적인 국밥을 먹이다가 갑자기 파인 다이닝 느낌을 줘서 점수 딸 수 있을 거다.

마블링 빛깔이 영롱하게 뽐난다. 전문 요리사가 소고기를 정확하게 썰었다. 입에 넣자마자 혀끝에 착 감기며 녹아내렸다. 와사비와 참기름에 소금을 친 소스를 찍으니 풍미가 살아난다.

익히지 않은 한우 본연의 맛은 놀랍다. 다른 나라 사람은 모른다. 근사하다. 먹어봐야 안다. 저렴한 수입산 소고기와 확실히 다르다. 이것으로 미식가의 길에 보폭을 넓혔다.

국밥과 석박지는 음양의 조화다. 조선시대 한 나그네가 주막에 앉아 "주모, 여기 국밥이랑 탁주 주시오"라고 외치는 모습이 연상된다. 나도 역시 그들의 DNA를 가졌는지 국밥은 언제나 좋다. 막걸리가 주는 취함도 최애다. 전통적으로 소를 잡아 모조리 먹어온 한국인은 그 영양가 덕에 일본인보다 큰 체구를 형성했을 것이다.

상가 지하의 식당은 대개 화려하지 않다. 사람들은 종종 그런 곳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한 끼를 만난다. 토종 한우를 담아낸 한 그릇이 가진 힘은 충분했다. 가격 값을 하는 든든함을 내어주는 집이었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늘 하루를 만끽한다. 당신의 일상에도 활력이 더해지길.

잠실 장미상가 지하 식당가의 국밥집 /이상무 기자
잠실 장미상가 지하 식당가의 국밥집 /이상무 기자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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