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800승 감독' 지휘력도 흐름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초여름은 춥다.
롯데는 14일 치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6으로 패하며 올 시즌 39패(1무 24승)째를 기록, 키움 히어로즈에 밀리며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지난달 2일 이후 43일 만에 다시 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3~4월 타선 침체로 고전했던 롯데는 5월 초 스프링캠프 기간 불법 오락실에 출입해 징계를 받았던 주축 타자 나승엽·고승민이 복귀한 뒤 투·타 밸런스가 좋아졌다. 시즌 초반 잘 버텨줬던 선발진 퍼포먼스에 기복이 생기긴 했지만, 5월 승률(0.480·12승 13패)은 3~4월(0.346·9승 1무 17패)보다 훨씬 나아졌다.
하지만 다시 하락세다. 지난주까지 치른 6월 12경기에서 3승 9패를 기록했다. 최근 7경기 연속 시리즈 루징(3연전 2패 이상)이다.
원래 상위권 전력으로 보기 어려운 팀에 주축 선수 부상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 전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와 윤동희가 5월 중순 이후 사라졌다.
'속죄' 의지를 드러냈던 나승엽과 고승민의 타격 페이스도 복귀 초반에 비해 떨어졌다. 근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리드오프 황성빈의 타격 성적은 여전히 기복이 크다. 전준우·유강남·김민성·노진혁 등 베테랑들을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롯데의 6월 팀 타율은
신인 박정민과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며 1군 경쟁력을 보여준 현도훈, 두 불펜 투수의 좋은 페이스도 6월 들어 꺾였다.
결국 악순환이 이어진다. 떨어진 득점력 탓에 선발진 부담이 커지고, 버텨야 한다는 압박이 악영향을 미친다. 1점 차 박빙 승부에서는 확실하게 1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부족해 뒷심이 약하다.
두산 왕조(2015~2021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을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태형 감독도 벽을 실감할 것 같다. 지난 2시즌 성장세 보여준 기존 백업·1.5군 선수들을 두루 기용해 버텨냈다. 2024시즌은 최하위권에서 5강 진입을 노리는 반등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2025)은 7월까지 리그 톱3를 지켰다. 하지만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동반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6월 초에는 전준우·유강남 등 베테랑들과 투수·배터리 메인코치들을 1군에서 제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충격 효과'를 노려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를 잡지 못해 포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 외부 영입 투자를 할 수 있을 때 구색을 맞추는 데 급급했던 점 등 롯데의 처참한 작금의 위치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거슬러 올라가면, 전임 단장 체제의 틀린 의사 결정 여파를 꼬집지 않을 수 없다. 김현수를 영입해 올 시즌 다시 정상급 전력을 갖춘 KT 위즈를 보면 더욱 그렇다.
떨어진 타격 사이클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다. 한동희·윤동희 복귀도 기대 요인이다.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 두 외국인 투수가 지난 주말 등판에서 모처럼 동반 호투한 점, 이민석이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서며 체력 관리를 받게 된 기존 국내 선발진(김진욱·나균안)의 선전 기대감도 롯데엔 희망 요인이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15일 기준 9.5경기. 더 벌어지면 창단 최장 암흑기(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운명의 한 주가 될 6월 셋재 주, 롯데는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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