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뇌건강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대웅바이오(대표 진성곤)가 알츠하이머병을 혈액 검사만으로 가려내는 진단 기술의 국내 상륙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쌓아온 치료제 중심 사업에 진단 역량을 더해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의 입지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웅바이오는 정밀진단 기업 랩지노믹스(대표 류재학)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 6~7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CNS 연두 심포지엄'을 열고, 국내 의료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최신 치료 방향과 혈액 기반 진단검사 '루미펄스(Lumipulse)'를 소개했다고 15일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주제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알츠하이머 진단법이었다. 연자로 참여한 류재학 랩지노믹스 대표는 후지레비오(Fujirebio)가 개발한 루미펄스 검사의 원리와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짚었다.
루미펄스는 혈액 속 특정 타우 단백질(pTau217)과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 1-42)가 어떤 비율로 존재하는지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가늠하는 체외진단검사다. 2025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았으며, 뇌척수액을 직접 뽑거나 양전자 단층촬영(PET)을 거쳐야 했던 기존 방식보다 검사가 간편하고 비용 부담도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서 측정하는 두 물질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들여다보는 핵심 단서다. 타우 단백질은 본래 신경세포의 골격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면 신경세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 역시 알츠하이머병의 대표 증상인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쌓이는 과정과 깊이 얽혀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류 대표는 미국 병리진단 전문기관 QDx Pathology와 연계한 해외 위탁검사 서비스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국내 병원이 환자 검체를 해외 전문 기관에 보내 분석을 맡기고 결과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랩지노믹스는 대웅바이오와 협력해 이 같은 혈액 기반 검사 서비스를 국내 의료 현장에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웅바이오는 이미 글리아타민, 글리빅사, 베아셉트, 세레브레인, 멜라킹 등으로 이어지는 CNS 제품군을 갖추고 뇌건강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여기에 글로벌 수준의 혈액 진단 기술까지 더해지면 치료부터 진단에 이르는 사업 영역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류재학 랩지노믹스 대표는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가 알츠하이머 진단에서 점점 폭넓게 쓰이는 만큼 의료진과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발표가 루미펄스와 해외 위탁검사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국내 병원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진단 정보를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기 대웅바이오 마케팅본부장은 "이제 알츠하이머병은 치료제뿐 아니라 얼마나 일찍 발견하고 환자에 맞춰 관리하느냐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대웅바이오는 CNS 제품군과 혁신 진단 기술을 토대로 의료진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뇌건강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꾸준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랩지노믹스는 분자진단과 유전체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진단 솔루션을 내놓는 정밀진단 기업이다. 최근에는 미국 병리진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단 서비스 역량을 넓히며 국내외 의료기관을 겨냥한 검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